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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저앤씨는 다미아니는 산하 주얼리·시계 유통체인 ‘로카’를 통해 한국 시장에 공식 진출한다. 14일 서울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에 한국 첫 부티크 매장을 내고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다미아니는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하이 주얼리 브랜드다.
모저앤씨는 1828년 스위스 태생의 하이엔드 시계 브랜드로, 연간 4000여개 밖에 생산을 하지 않는 희소 전략을 추진 중이다. 평균 1억원대 하이엔드 시계를 내세운다. 이번 서울 부티크도 중국 상하이, 홍콩, 미국 멘로 파크 등에 이은 전 세계 5번째 매장이다.
서울 부티크에서는 △스트림라이너 △인데버 △파이오니어 △헤리티지 등의 컬렉션을 독점적으로 선보인다. 대표 제품은 ‘스트림라이너 투르비용 스켈레톤 부티크 에디션’으로 2억원 상당의 제품이다. 전 세계 17개만 한정 생산돼 한국에는 1점만 들어와 있다.
메일란 CEO는 “한국 첫 단독 부티크 오픈은 단순한 전략적 이정표를 넘어, 진정성과 아름다움을 갈망하는 한국 시장에 보내는 러브레터와도 같다”며 “서울이라는 새로운 무대에서 모저앤씨는 더 깊이 있는 여정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모저앤씨는 글로벌 하이엔드 시계 업계에서 대형 브랜드로 분류되진 않는다. 타 하이엔드 브랜드들처럼 기업 소유가 아니라 가족들이 경영하는 형태다. 때문에 역사에 비해 규모가 크진 않다. 다만 현재까지 20개의 자체 무브먼트를 개발하고, 관련 부품도 직접 제조해 타 브랜드에 납품하는 등 시계 기술력은 높이 평가 받고 있다.
최근 명품산업 전반이 다소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모저앤씨가 올해 한국에 진출을 결정한 건 시장 잠재성 때문이다.
오동준 다미아니코리아 지사장은 “국내 명품 시장 전반이 침체기를 겪고 있지만 시계와 주얼리는 선방하고 있다”며 “이전에 고객들이 가치를 패션을 중심으로 가치를 부여하던 트렌드가 시계와 주얼로 넘어오고 있는 시점이다.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번 모저앤씨의 한국 진출은 아시아 지역내 브랜드 영향력을 높이려는 다이아니그룹의 글로벌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다미아니그룹은 2014년 한국 직진출 이후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기준 다미아니코리아의 매출은 815억원으로 전년대비 4.2% 늘었고 영업이익도 22.4% 증가한 18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다미아니는 한국을 아시아 시장 공략의 거점으로 삼아 신제품과 컬렉션 론칭, 유명인들과의 협업 등 다양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과거 아시아 첫 월드투어 전시 지역으로 한국을 선택할 만큼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다미아니 부회장은 “모저앤씨와의 파트너십 통해 새로운 가능성과 시장을 탐색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신규 고객들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모저앤씨의 가치는 희소성에 집중돼 있는데, 다미아니나 모저앤씨가 겨냥하고 고객군은 같다. 한국에서 2개 브랜드를 모두 성장시킬 수 있는 기회를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