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는 1939년 설립한 일본의 간판 기업이다. 전기·전자회사로 출발했으나 80여 계열사를 거느리며 반도체부터 방산, 철도, 의료기기, 원전까지 주요 사업을 도맡아 왔다. 그러나 2015년 회계부정이 적발된데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원전 자회사인 웨스팅하우스가 2015년 인수한 미 원전건설 회사 CB&I스톤앤웹스터에서 7125억엔(약 7조1500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지며 창립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3대은행 지원 이어가기로…日정부도 후방지원
미쓰이스이토모은행·미즈호은행·미쓰이스이토모신탁은행 등 3대 주거래은행은 15일 도시바에 대한 지원을 이어나가겠다고 발표했다. 도시바는 이날 80여 거래은행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경영 재건을 서두르겠다며 대출 만기를 3월 말까지 연장해달라고 부탁했다. 도시바는 올초부터 금융회사들에 추가 자금 지원을 요청해 왔다. 그러나 회계부정 사건 이후 불신이 커진 은행권은 추가 자금 지원에 난색을 보였었다. 도시바는 이날 설명회에서도 반도체부문을 포함한 주요 사업 매각 계획과 현재의 절박한 상황을 설명하며 설득에 나섰다고 NHK는 전했다. 시가 시게노리(志賀重範) 도시바 회장은 전날 경영 실패에 책임을 지고 사퇴키로 했다.
도시바는 원전사업 손실 여파로 지난 2016년 회계연도 1~3분기(4~12월) 4999억엔(5조170억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1년 전 회계부정으로 4794억엔의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2년 연속으로 거액의 적자를 낸 것이다. 이 여파로 작년 말 시점 자기자본이 마이너스 1912억엔으로 사실상 채무초과 상태에 빠졌다. 여기에 원전사업 손실에 따른 책임과 관련한 감사법인과 변호사의 협의가 늦어지며 14일로 예정된 1~3분기 분기보고서 공개를 돌연 한 달 연기했다. 같은 날 시가 회장도 이번 사태 책임을 지고 사임키로 했다. 주가 역시 14~15일 이틀 연속으로 8%대 급락했다.
추가 자금 마련에 실패하면 도시바는 2016년 회계연도 결산인 올 3월 말 자기자본 마이너스 1500억엔으로 채무초과에 빠지게 된다. 부채가 자산을 초과하는 채무초과 땐 증시 2부 강등 가능성을 포함한 엄청난 후폭풍이 불가피하다.
최악 상황 면해도…주력사업 다 빠져 앞날 ‘캄캄’
도시바는 14일 반도체사업 매각 지분을 20%에서 50%까지 늘리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반도체사업의 중요성을 고려해 경영권을 지키려는 계획이었으나 지분 20%로는 인수의향 기업의 매력을 끌지 못하는 현실 때문이다. 3월까지 분사에서부터 매각까지 마쳐야 한다는 촉박한 시간 탓도 있다. 제값을 받을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나온다. 그 밖에 영국 원전회사 뉴제너레이션 보유 지분 60%도 매각기로 하고 한국전력과 협상을 시작했다.
도시바는 재작년 회계조작이 발각된 후 이미 성장산업인 의료기기사업과 백색가전사업을 각각 캐논과 중국 기업에 매각했다. 한때 83개 계열사를 거느렸던 도시바는 지난달 기준 계열사 규모가 24개로 줄었다. 앞으로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일본 경제 전체에 미칠 악영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일본 민간조사기업 데이코쿠데이터뱅크는 “도시바와 거래하는 일본 기업이 2015년 7월 2만2244곳에서 지난달 1만3603개사로 줄었고 더 줄어들 전망”이라며 “도시바의 협력사 역시 악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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