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교원그룹이 지난해 야심차게 추진한 펫 프렌들리 호텔 ‘키녹’(KINOCK)이 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안착하고 있다. 반려동물 사업은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 장남 장동하 교원그룹 부사장이 주축인 만큼 차기 후계구도가 매끄럽게 형성되는 모습이다.
 | 장동하 교원그룹 부사장.(사진=교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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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교원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선보인 키녹은 지난해 9~12월까지 4개월간 매출액이 전년대비 46.4% 늘었다. 올해 1월 매출도 전월대비 9.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키녹이 작년 8월에 문을 연 만큼 전년동기와 비교하긴 어렵지만 성과가 좋았던 12월보다 더 매출이 늘어난 것이다.
1월 실적은 지난달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설 명절 연휴 기간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호캉스, 이른바 ‘펫캉스’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설 명절 연휴 초반이었던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전체 예약 가운데 2박 이상 숙박한 고객 비중은 50%에 달했고, 3박 이상 묵는 고객도 5.5%였다. 1월에 키녹을 방문한 반려동물 수는 전월대비 17% 늘었다. 작년 9~12월에 방문한 반려동물 수는 약 5500마리로 전해졌다.
키녹은 내달 1일 삼일절부터 대체공휴일인 3일까지 이어지는 연휴와 5월 연휴를 앞두고 연박 수요를 끌어모은다는 계획이다.
키녹은 기존에 교원그룹이 운영해오던 스위트호텔 경주를 8개월간 전면보수해 재단장한 반려동물 동반가능 호텔이다. 키녹은 ‘차다(Kick)’와 ‘노크하다(Knock)’의 합성어로, 반려동물이 발로 노크하는 모습을 담았다.
키녹은 철저히 반려동물의 입장에서 설계됐다는 게 교원측 설명이다. 반려견의 관절 건강을 위해 높이가 낮은 가구를 배치하고, 시각과 청각이 예민한 반려견을 위해 조명과 벨을 플리커프리 조명과 초인등으로 교체했다. 욕실에는 반려견 전용 샤워실을 구비하고 펫 케어 모드가 있는 공기청정기 등도 갖췄다. 8264㎡(2500평) 규모 부지에 프리미엄 파크를 조성해 반려동물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으며 온천수로 만들어진 폰드형 물놀이장 등이 구성돼 있다.
키녹 내 베이커리 카페 겸 레스토랑 스니프에서는 멍푸치노와 멍파르페, 멍치킨, 멍피자 등 반려동물 전용 메뉴도 판매한다. 키녹의 모든 직원은 모두 반려동물 매니저 자격증을 취득한 전문가이며 안전을 위해 항상 반려견 훈련사가 상주하고 있다.
 | 키녹 시그니처 객실.(사진=교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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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녹 야외 펫 파크.(사진=교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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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사업은 장 부사장이 미래먹거리로 낙점한 신사업이다. 삼정KPMG경제연구원이 지난해 6월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반려동물 시장은 2022년 기준 62억달러(한화 약 9조원)에서 2032년에는 152억달러(약 22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교원은 향후 키녹 브랜드를 반려동물 관련 호텔 외 사업으로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교원그룹의 상조 계열사인 교원라이프는 키녹과 제휴를 맺고 회원들에게 키녹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교원라이프는 지난해 반려동물 장례식장 포포즈 운영사인 펫닥과 업무협약을 맺고 펫 상조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교원라이프는 누구나 부담 없는 가격에 고품격 반려동물 장례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해 신중히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