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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에 따르면 박 전 원내대표는 이르면 이번 주말 대선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통령이 24~25일 네덜란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할 경우, 이 기간을 피해 출마 선언을 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지난주까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로 박 전 원내대표를 보좌한 박성준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 전 원내대표의 전대 출마 가능성에 대해 “그런 목소리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 지지자들은 그를 응원하는 온라인 연판장도 돌리고 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이 두 번째 대선 도전을 했던 2021년부터 수석 대변인과 최고위원, 원내대표로 이 대통령을 도운 ‘찐명’(친이재명 핵심)으로 꼽힌다. 특히 계엄·탄핵 정국에서 민주당 원내지도부를 이끌며 정권 창출 1등 공신 역할을 했다.
정 의원은 한 주 전까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맡으며 민주당 입법 드라이브와 윤석열 정부 견제의 선봉장 역할을 했다. 이런 이력과 이미지를 바탕으로 민주당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 표몰이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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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10일 후보 등록일을 전후해선 러닝메이트 격인 최고위원을 포함해 양측의 세 대결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미 정 의원의 출마 선언식엔 장경태, 문정복, 양문석 의원 등이 참석해 힘을 보탰다. 정 의원과 마찬가지로 민주당 내에서 상대적으로 강경파로 꼽히는 의원들이다. 박 전 원내대표가 출마선언한다면 친명 의원들이 물밑 지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내에선 지금으로선 정 의원과 박 전 원내대표가 누구도 우위를 장담할 수 없을 만큼 호각지세를 이룰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다만 ‘명심’ 마케팅이 강하게 작동한다면 이 대통령과 인연이 깊은 박 전 원내대표가, 그렇지 않다면 강성 당원들의 조직력을 등에 업은 정 의원이 다소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선 원내대표 선거에선 친명 색채가 짙은 김병기 의원이 과반 승리를 했다.
다만 양측이 세게 맞붙으면 자칫 당내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문진석 민주당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은 사실은 당의 시간인 것보다는 대통령의 시간이지 않느냐”며 “결과를 떠나서 당이 조금 더 하나가 될 수 있는 선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다음 달 19일 충청에서 시작해 △20일 영남 △26일 호남 △27일 경기·인천 △8월 2일 서울·강원·제주 순회 방식으로 치러진다. 선거인단은 당 강령에 따라 대의원 15%, 권리당원 55%, 일반국민 30%로 구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