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전문가들은 향후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일각에선 콜옵션 미행사 리스크와 같은 불확실성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롯데손보 사태에 개인투자자 피해 우려↑
롯데손보는 지난 2021년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이자 지급을 중단한다고 6일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지난 2021년 롯데손보가 발행한 공모 신종자본증권 400억원, 사모 신종자본증권 60억원에 이자 지급이 중단된다. 해당 증권의 연 이자율은 6.8%다. 롯데손보 신종자본증권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에게 예정됐던 이자 수익이 돌아가지 못할 수 있다는 의미다.
롯데손보가 이자 지급 중단을 결정한 것은 금융위원회로부터 적기시정조치를 받았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지난 5일 정례회의를 열어 롯데손해보험에 대해 경영개선권고를 부여했다. 롯데손보는 경영실태평가 종합등급 3등급, 자본적정성 부문에서 계량평가 3등급, 비계량평가 4등급을 받아 적기시정조치 대상이 됐다.
롯데손보는 해당 신종자본증권 발행 당시 메리츠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해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이때 기관투자자들의 수요 부진으로 미매각이 발생했고 대표주관사인 메리츠증권이 전 물량을 인수했다. 이후 금융사를 통해 개인투자자에게 재판매했다. 이에 따라 이번 이자 지급 중단의 직접적인 피해를 입는 것은 롯데손보 신종자본증권에 투자한 개인투자자일 것으로 보인다.
신종자본증권은 보통 영구 만기 또는 연장 가능한 30년 만기에, 발행 후 5년째부터 조기상환권(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조건으로 발행된다. 시장에서는 콜옵션 행사 가능 시점을 사실상의 만기로 간주한다. 롯데손해보험의 콜옵션 행사 예정일은 내년 12월이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의 승인을 받지 못하면 콜옵션 행사가 불가능할 수 있어 우려가 제기된다.
롯데손해보험 신용등급 ‘하향 검토’… “사업 기반 약화 전망”
금융당국이 적기시정조치를 내리자 신용평가사들은 일제히 롯데손보의 신용등급을 ‘하향 검토’ 워치리스트에 등록했다. 롯데손보가 이자 지급을 중단한 다음 날인 7일 한기평과 한신평은 롯데손보의 후순위사채 등급을 ‘A-(부정적)’에서 ‘A-(하향검토)’로, 신종자본증권은 ‘BBB+(부정적)’에서 ‘BBB+(하향검토)’로 변경했다.
특히 롯데손보의 6월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은 6조6000억원으로 비중이 높아 대규모 이탈 시 유동성에도 부담이 생길 수 있다. 올해 연말 만기가 도래하는 금액은 3조원 규모다. 현금 및 예치금, 채권 매각으로 유동성 대응은 가능하지만, 채권 매각 과정에서 손실 발생 가능성이 존재한다.
채영서 한신평 연구원은 “퇴직연금 집중도가 높은 가운데, 유동성 위험이 내재돼 있다”며 “또한 기본자본 지급여력비율의 규제지표 도입이 예정된 가운데 2025년 6월 말 동사의 기본자본 지급여력비율은 마이너스(-)12.9%로 매우 열위하다. 금번 경영개선권고 부여의 주된 사유가 자본적정성의 취약성인 점을 고려할 때, 향후 롯데손보의 적극적인 자본적정성 개선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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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딧 시장 전문가들은 향후 신종자본증권 등 자본성증권 발행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최근 롯데손보 사태로 자본성증권 시장 전반의 신뢰가 흔들리면서, 발행 확대에 대한 시선은 엇갈리고 있다. 특히 콜옵션 미행사와 같은 불확실성이 반복될 경우 투자자 신뢰가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36회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 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에서 크레딧 전문가들은 향후 자본성증권 발행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신종자본증권 등 자본성증권 발행이 앞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평균 3.94점(5점 척도)을 기록했으며, 전체 응답자의 79%가 ‘증가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처럼 향후 자본성증권 발행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조기상환(콜옵션) 미행사 리스크와 같은 불확실성을 줄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러한 리스크는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결과적으로 보험사의 자본시장 접근성을 제한할 수 있어서다.
앞서 롯데손보는 지난 4월 콜옵션을 행사하려 했지만 금융당국이 상환 후 지급여력(K-ICS) 비율이 기준에 미달할 수 있다는 이유로 불허하며 불안감이 다시 한 번 확산됐다. 당시 롯데손보는 9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콜옵션을 행사하려고 했지만 콜옵션 행사 요건인 K-ICS 비율을 이유로 제동이 걸렸다.
국내 보험사들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및 신 K-ICS 제도 도입과 금융당국의 조정으로 자본성증권 발행을 늘리고 있다. 이들 중 상당 물량은 오는 2026~2027년 상반기 중 콜옵션 행사 기일 도래를 앞두고 있다.
정원하 NICE신평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2026년 상반기와 2027년 상반기에 콜옵션 만기 도래 물량이 집중돼 있어 이 시기 일부 보험사의 콜옵션 미행사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라며 “경과조치 적용을 받아 차환 여력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기 때문에 그로 인한 자본관리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고, 금리 하락, 기간 경과에 따른 효과 경감 또한 자본관리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최근 보험사 전반을 대상으로 자본적정성과 콜옵션 구조, 신종자본증권 만기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김상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손해보험 사태 이후 업계 전반을 모니터링한 결과 현재로서는 롯데손보를 제외하곤 즉각적인 부실 우려가 드러난 곳은 없다”며 “다만 롯데손보의 경우 K-ICS 비율이 낮은 편이어서 불안 요인이 부각된 사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신종자본증권 이자 지급 보류가 개인 투자자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며 시장 전반의 경계심이 커졌다”며 “발행 물량 자체는 많지 않아 공급 부담은 제한적이지만,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당분간 투자 수요가 부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손해보험의 평판 저하에 따른 사업 기반 위축 가능성, 유동성 관리 등에 대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다만 다른 보험사들의 자본적정성 수준은 양호한 만큼 해당 이슈가 다른 보험사 자본성증권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짚었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6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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