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북한이 함경남도 청진항의 조선소 재정비 공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군함 건조를 위한 작업으로 풀이된다. 청진항은 북한의 동해 주요항구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3월 다녀간 곳이기도 하다.
13일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청진항 부근의 인공위성 사진을 분석해 청진항 조선소 상당 부분을 신규 단장하는 공사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청진항에는 지난 3월 북한군 건설 여단이 사용하는 소형 막사가 만들어졌고 이어 부두 앞 넓은 지역이 정리됐다. 이후 자갈이나 콘크리트 등이 깔린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아직 부두 구역 부지에 막사가 남아 있는 만큼, 청진항 확장 공사가 계속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38노스는 전했다.
청진항은 김 위원장이 지난 3월 주요 조선소 함선 건조사업을 시찰할 때 방문한 곳이다. 당시 김 위원장이 시찰한 곳은 길이 275m에 달하는 건조동의 남서쪽 끝 부근이었는데 이 곳에 있는 군함은 보호용 차양막으로 가려져 있어 위성사진에 포착되진 않았지만 길이 143m 수준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남포항에서 진수된 북한판 이지스함 ‘최현호’와 같은 크기다. 북한은 지난달 25일 첫 5000t 구축함인 최현호 진수식을 열고 이어 28~29일 실사격 등 최현호의 무기체계 시험을 벌인 바 있다.
38노스는 당시 노동신문 등이 공개한 사진에서 청진조선소 모습이 일부 확인된다면서 “김 위원장의 신형 군함 시찰 방문은 이 항구(청진항)가 군함 생산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맡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한국에 비해 열위인 해군력을 강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2022 국방백서’에 따르면 북한의 전투함정은 420여척으로 한국 해군(90여척)보다 많지만, 양적 우위일 뿐 대부분 노후한 수백t급 소형 함정이며, 그나마 신형인 압록급 호위함도 1500t에 불과하다.
반면 한국 해군은 세종대왕함급(7600t) 3척과 정조대왕함(8200t) 1척 등 이지스함 4척을 포함해 구축함 12척을 보유 중이며 대구급(3100t급)을 포함해 호위함도 17척을 갖추고 있다.
 | 지난 3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 청진항을 방문했다[노동신문=뉴스1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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