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中 자회사 경영권 개입…中측 “차별 조치”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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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정부, 中 기업 인수한 넥스페리아 경영권 개입
중국 반도체협회 “국가 안보 개념 남용, 심각한 괴롭힘”
중국 관영지 “미국의 中 기업 탄압이 이런 사례 일으켜”
  • 등록 2025-10-14 오후 5:03:44

    수정 2025-10-14 오후 5:03:44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네덜란드가 중국 기업의 현지 자회사에 대한 개입에 들어가자 중국측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중국 업계가 중국 기업의 해외 자회사에 대한 차별적 조치라며 반대에 나섰고 관영 매체는 미국의 대중 탄압이 이러한 단초를 제공했다고 비판했다.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14일 이차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반도체산업협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최근 협회 회원사인 네덜란드 윙테크 테크놀로지의 지사인 넥스페리아가 정부 개입을 받아 업계의 큰 우려를 불러일으켰다”면서 “이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은 네덜란드 정부는 현지 소재 반도체 기업인 넥스페리아에 경영권을 장악하는 ‘상품 가용성 법’을 발동했다고 보도했다. 이미 조치는 지난달 30일 취해진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이에 따라 네덜란드 경제부 장관은 넥스페리아 이사회 결정의 실행을 막거나 뒤집을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됐다. 네덜란드 경제부는 이번 조치가 ‘고도로 예외적’이라고 밝히며 회사 내 심각한 거버넌스상 결점과 행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넥스페리아는 중국 기업인 윙테크가 지난 2019년 인수한 곳이다. 유럽 자동차와 가전업계에 쓰이는 양극형 트랜지스터, 다이오드, 정전기방전(ESD) 보호, 과도전압억제(TVS) 다이오드, 금속산화막반도체전계효과트랜지스터(MOSFET) 등을 생산한다.

중국 반도체협회는 회원사가 정당한 권익을 수호하며 공정하고 정의롭고 비차별적인 비즈니스 환경과 글로벌 산업 체인의 안정성을 유지하도록 지원하며 ‘국가 안보’ 개념을 남용하고 중국 기업의 해외 지사에 대한 선택적이고 차별적인 제한을 가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 개방적이고 포용적이며 협력적인 글로벌 반도체 생태계를 파괴하는 특정 기업에 대한 차별적 조치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사태 상황을 주목하고 모든 법적 경로를 통해 중국 업계의 공통 우려를 국제사회에 표현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GT)도 이번 네덜란드 정부 조치에 대해 “명확한 판단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것이 네덜란드 정부가 조작된 ‘국가 안보’ 문제를 구실로 중국 기업이 통제하는 칩 회사에 대한 심각한 괴롭힘이 분명하다”고 보도했다.

GT는 이를 두고 “일반적인 상업 규제를 훨씬 뛰어넘고 노골적인 정치적 강압과 차별적인 의미를 담고 있어 극도로 끔찍하다”면서 “시장 경제와 공정경쟁 원칙과 유럽연합(EU)이 일관되게 옹호해 온 국제 무역 규칙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또 “이는 중국 기업의 정당한 권익에 해를 끼치고 EU 시장에 대한 국제 투자자들의 신뢰를 약화시킨다”면서 “네덜란드의 노골적인 국제 규칙 짓밟기이며 국제사회는 다국적 기업에 대한 이러한 약탈적 행동을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GT는 관측통을 인용해 미국의 중국 기업에 대한 극단적인 탄압과 관행이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한 우려를 불러일으켰고 네덜란드의 넥스페리아 개입 같은 부정적인 사례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중국 기업 때리기가 EU 등 서방을 번지고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GT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는 가운데 중국과 세계의 경제무역 유대가 더욱 깊어지고 있다”면서 “복잡하고 격동의 국제 환경에서 네덜란드는 역사의 흐름을 인식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바위를 들어 올려 스스로 떨어뜨릴 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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