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이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의 인적쇄신 진행 방식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8선으로 친박계 좌장격인 서 의원의 반발로 인 비대위원장과 친박계 의원들간의 충돌이 점차 격화하는 모습이다.
서 의원은 2일 동료의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인적쇄신이나 책임있는 자세를 부정하지 않는다”면서도 “그 방식과 형식은 민주적인 절차에 의한 것이어야한다는 것이 우리의 변치않는 소신”이라고 말했다. 인 위원장이 비민주적으로 인적청산을 진행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린 셈이다.
인 비대위원장은 지난해 말 기자간담회에서 △박근혜 정부 4년동안 여당과 정부의 주요직책을 맡았던 사람 △4·13총선에서 분열을 조장한 사람 △호가호위 하며 상식에 어긋난 지나친 언사를 한 사람 등을 인적청산 기준으로 제시했다. 서 의원은 “인 위원장이 대충봐도 지나치게 광범위하고 자의적인 기준을 제시했다”며 “해당되지 않는 의원을 찾기가 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이 사분오열된 상황에서 분열과 배제를 통해 진정한 개혁이 가능하다고 보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서 의원은 인 비대위원장 영입 과정에 대해서도 되짚으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당의 주요한 직책을 맡았던 사람들이 당을 개혁하자며 비대위원장을 추천해놓고 ‘돌연 자신들에게 전권을 주지않는다’며 당을 박차고 나갔다”면서 “저를 비롯해 남은 사람들은 희생적 결단으로 탈당파가 추천했던 인명진 비대위원장을 모셨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지난해 25일 인 비대위원장과 만나 “(지역구민들에게 선택받은 정치인들은 정치권에 남아있어야한다. 사태가 마무리되면 맏형으로서 제가 책임을 지고 떠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며 “탈당시기는 나에게 맡겨달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인 위원장은 29일 측근을 통해 빨리 탈당해달라는 뜻을 전달했고 다음날 기자간담회에서 인위적인 숙청기준을 발표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