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바라 슬라빈 미국 스팀슨센터 석좌연구원은 21일(현지시간)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인 무기한 휴전 연장 결정과 관련해 “이란은 호르무즈해협 통제라는 새로운 지렛대를 발견했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그는 또 “JD 밴스 부통령을 파키스탄에 보내 협상하려 했는데 정작 이란이 나타나지 않은 망신을 덮기 위한 방편”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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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엔 “폭격” 공언, 오후엔 “무기한 휴전 연장”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CNBC ‘스쿼크박스’ 전화 인터뷰에서 휴전 연장 의사를 묻는 질문에 “그러고 싶지 않다. 시간이 많지 않다”며 “폭격을 예상한다. 군은 준비돼 있다”고 답했다. 로이터통신에도 휴전 연장 가능성을 “매우 낮다”고 했다. 그러나 같은 날 오후 트루스소셜에 “이란 정부가 심각하게 분열돼 있고,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육군 원수와 셰바즈 샤리프 총리의 요청이 있었다”며 “이란 지도부가 통일된 제안을 내놓을 때까지 공격을 보류하고 휴전을 연장한다”고 밝혔다. 종료 시점을 못박지 않아 사실상 ‘무기한 연장’한 것이다.
“공은 이란 쪽으로”…좁아진 선택지
리처드 하스 미국외교협회(CFR) 명예회장은 CNN 인터뷰에서 “공을 이란 쪽에 넘기고 시간을 주는 편이 오히려 낫다”며 휴전 연장 결정에 긍정적 해석을 내놨다. 그러나 이는 뒤집어 말하면, 미국이 주도권을 쥐지 못한 채 이란의 다음 선택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처지라는 뜻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입장에선 지지율 하락과 오는 11월 중간선거 압박을 감안했을 때 전면전을 재개하는 것도, 무한정 기다리는 것도 모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주도권이 기울었다는 신호는 전쟁 국면 자체에서도 확인된다. 전쟁은 미군 13명 사망(미 중부사령부 8일 발표 기준)과 유가·가스값 상승이라는 부담을 미국에 안기며 장기화됐다. 휴전 조건이던 호르무즈해협 전면 재개방도 이뤄지지 않았고, 화물추적업체 보텍사 집계에 따르면 미 해군의 이란 역봉쇄 역시 이란과 연계된 유조선 최소 34척이 우회해 뚫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전문가 “출구 없다”…쌓이는 경고
미 정치매체 악시오스는 이번 휴전 연장 결정을 두고 “전쟁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신호”라면서도 “마감 시한과 군사 위협이라는 압박 카드를 트럼프 대통령이 스스로 무력화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짚었다. JP모건 글로벌 원자재 리서치 책임자 나타샤 카네바는 CNN에 “봉쇄는 수개월에 걸쳐 엄격히 유지될 때만 협상 지렛대가 된다”며 단기 압박 효과에 회의적 시각을 드러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 연장 하루 전인 20일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제정된 국방물자생산법(DPA)을 동원해 석탄화력·국내 원유 생산 및 정제·액화천연가스(LNG)·가스 파이프라인·전력망 인프라 등 5개 분야에 대한 자국 에너지 공급망 강화를 지시했다.
블룸버그는 “유가·전기요금 상승에 대한 유권자 불만이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의회 다수당 지위를 위협할 수 있다”며 정치적 배경을 짚었다. 그러나 이는 동맹국이나 세계 공급망보다 미국 내부 방어선부터 치겠다는 뜻으로도 읽히며 이번 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국가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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