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테이블에 다시 앉은 한국지엠 노사…카젬 사장 “부결에 실망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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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제25차 단체교섭 진행..부결 후 일주일 만에
사측에 추가안 마련 촉구..10일 교섭 이어 나가기로
카젬 사장 담화문 "손실과 갈등 없이 임단협 마무리"
  • 등록 2020-12-08 오후 6:08:35

    수정 2020-12-08 오후 6:08:35

한국GM 부평공장(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한국지엠 노사가 8일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을 재개했다. 지난 5개월간 총 24차례 교섭 끝에 마련한 잠정합의안을 지난 1월 조합원들이 부결시킨 후 노사가 일주일 만에 다시 협상 테이블에 마주앉은 것이다.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이후 열린 첫 교섭은 무거운 분위기 속에 진행됐으며, 노사는 오는 10일 2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하기 위해 새로운 제시안을 갖고 다시 교섭에 나서기로 했다.

8일 한국지엠에 따르면 이날 인천 부평공장 본관 2층 앙코르룸에서 오후 2시부터 3시 30분까지 제25차 교섭을 열었다. 사측에서는 카허 카젬 한국지엠사장, 노조 측에서는 김성갑 지부장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우선 1차 잠정합의안 부결에 대해 노사간 입장은 팽팽하게 맞섰다. 노조 측은 “경영진에 대한 분노가 명확히 확인된 결과”라며 “현장이 살아야 회사도 살고 경영진도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결률이 가장 높은 곳이 부평과 정비부문”이라며 “임금, 성과급, 단체협상 회복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지엠 잠정합의안에는 지난달 30일∼이달 1일 투표 참여 조합원 중 3322명이 찬성하고 3965명(53.8%)은 반대해 찬성이 과반(50%)을 넘지 못해 부결됐다. 이번 잠정합의안 부결은 임단협 과정에서 회사 측에 부평2공장에 신차 생산 배정을 요구했던 부평 조합원들의 반대표가 가장 많이 나온 게 결정적이었다. 부평에서 찬성률은 투표인대비 38.4%에 불과했다. 나머지 창원(58.0%), 사무(57.5%), 정비(40.7%) 순이었다.

노조 측에 따르면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것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2022년 이후 부평2공장에 대한 미래 발전 방안이 없다는 게 결정적인 이유라고 지적했다. 잠정합의안에는 현재 생산하는 차종의 생산 일정에 대해 시장 수요를 고려해 최대한 연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노조 측은 군산공장과 인천물류 폐쇄, 회사 법인 분리 등으로 구조조정이 지속하고 있다며 사측이 미래에 대한 정확한 대안을 직원들에게 제시해야한다는 입장이다.

김성갑 지부장은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의 가장 큰 원인은 글로벌 지엠의 일방적 구조조정에 대한 항의와 분노”라며 “카젬 사장이 경영정상화를 주장하려면 조합원들에게도 정상화 과정에 맞는 대우가 필요하다”며 사측에 추가 제시안을 요구했다.

카허 카젬(왼쪽부터)한국지엠 사장과 김성갑 한국지엠 노조위원장 등 관계자들이 지난 1월 16일 오전 인천시 중구 파라다이스시티 크로마에서 열린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공식 출시행사’에서 트레일블레이저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카허 카젬 사장은 이날 “부결에 실망이 크다”며 “회사 이미지에 상처를 입었다”고 잠정합의안 부결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는 “회사의 미래”를 강조하며, 노조에 임단협 타결을 촉구했다. 카젬 사장은 “현재 임단협이 지체되는 것은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비용구조와 우리의 미래를 함께 고민해 올해 임단협을 마무리 짓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카젬 사장은 전날 전임직원에 담화문 형식의 입장을 전달하며 2020년 임단협 교섭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카젬 사장은 담화문을 통해 “회사는 최상의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가용한 자원 내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며 “노사 간의 잠정합의가 모든 직원의 기대에 부응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회사와 노동조합이 이번 협상 과정에서 논의한 다양한 현안에 대해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해결책을 찾아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한국지엠은 손익분기점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지만, 코로나19 여파와 노조의 부분파업 등으로 경영정상화 계획에 차질이 발생했다.

카젬 사장은 “올해 상반기 코로나 19로 인해 6만 대의 생산 손실이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회사의 수익성과 현금 유동성에 심각한 영향을 받았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또 최근 노동조합의 쟁의 행위로 인해 2만5000여대의 추가 물량 손실이 발생해 회사의 수익성과 유동성이 더욱 악화한 상태”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는 “주요 수출 물량을 유지하는 것은 한국지엠의 경영 정상화를 실천하는데 결정적인 것”이라며 “노사 교섭 과정에서 발생한 지속적인 생산 손실 및 불확실성으로 인해, 수출 시장에서 고객의 신뢰와 믿음을 점점 잃고 있다는 점이 매우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카젬 사장은 “중차대한 시점에 한국은 물론 전 세계에 있는 고객과 이해 관계자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모두 함께 사업 정상화에 매진해야 한다”며 “노사가 더 이상의 손실과 갈등 없이 2020년 임금 및 단체 교섭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직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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