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학원가 마약음료 사건’ 중국인 공급책, 징역 26년

국정원 정보공조에 캄보디아서 덜미
  • 등록 2025-01-23 오후 4:16:34

    수정 2025-01-23 오후 4:16:34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2023년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 당시 원료가 된 필로폰을 댄 공급책이 중형을 선고받았다.

2023년 서울 강남구 한 학원가에서 학생들에게 ‘기억력이 좋아지는 음료수’ 시음 행사라며 ‘마약 음료수’ 건네는 용의자들의 모습.(사진=서울 강남경찰서)


국가정보원은 캄보디아 법원이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 당시 필로폰 공급총책이던 중국인 A씨에게 징역 26년형을 선고했다고 23일 밝혔다.

2023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선 2023년 4월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 지시를 받은 국내 범죄조직이 ‘집중력 향상 음료’라며 중국산 우유에 필로폰을 섞은 음료를 학생들에게 건네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은 마약 복용을 빌미로 학생들의 가족을 협박해 금품을 갈취하려고 했다. 이 음료를 마신 학생 일부는 환각 증세를 보였다. A씨는 이 사건에 쓰인 필로폰을 공급하는 총책 역할을 맡았다.

국정원은 현지 경찰을 도와 지난해 4월 캄보디아에서 A씨를 체포했다. 국정원은 A씨를 한국으로 송환하려 했으나 체포 현장에서 필로폰과 그 제조 설비가 발견되면서 A씨는 캄보디아에서 재판을 받아 이번에 중형을 선고받았다. 한편 A씨에게 필로폰을 공급받아 마약 음료 사건을 기획한 주범 이 모씨는 지난해 서울고등법원 항소심에서 징역 23년을 선고받았다. 제조책 길 모씨는 징역 18년형이 확정된 상태다.

국정원은 “캄보디아 경찰과의 긴밀한 정보교류를 이번 마약 범죄조직 일망타진의 성공 요인으로 평가하고 앞으로도 해외 당국과 공조를 강화해 국제범죄조직을 적극 색출ㆍ차단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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