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경찰이 ‘북 공격 유도’, ‘사살’ 등이 적힌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의 수첩에 대한 필적 감정을 의뢰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판정 결과, ‘감정 불능’인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연합뉴스와 MBC 보도 등에 따르면 경찰 국가수사본부 관계자는 노 전 사령관의 거처에서 확보한 60∼70쪽 분량의 수첩을 국과수에 보내 필적 감정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과수는 ‘감정 불능’ 판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사령관이 직접 수첩 내용을 작성했다고 단정할 수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 ‘12·3 비상계엄’ 기획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된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지난해 12월 24일 오전 서울 은평구 서울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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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에는 ‘북방한계선(NLL)에서 북의 공격을 유도’라는 문구나 정치인, 언론인, 종교인, 노조, 판사, 공무원 등을 ‘수거 대상’으로 표현한 내용이 있다고 앞서 경찰은 밝힌 바 있다. 또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과 민주노총 등도 수거 대상으로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국수본 측은 “수첩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 전 사령관은 12·3 비상계엄을 사전 모의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장악과 직원 체포 등을 지시한 혐의(내란 중요임무 종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로 구속기소된 상태다.
앞서 지난달 25일 방송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에서는 계엄 비선으로 지목된 노 전 사령관의 작전 실체를 추적하는 ‘노병이 꿈꾼 신세계-작전명 백령도’ 편이 방송을 탔다.
 |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한 장면 캡처 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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