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해외 대체투자 멈췄던 산림조합, 올해 재개 나설까

산림조합, 올해 사업계획 수립 완료…해외 포폴 일부 포함
지난해 철회한 북미 PDF 출자…올해 재투자 가능성 높아
유럽 인프라 투자 관측도…지분 보다는 대출펀드에 무게
  • 등록 2025-02-05 오후 7:02:08

    수정 2025-02-05 오후 7:02:08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SJ산림조합중앙회(이하 산림조합)가 1년 만에 해외 대체투자에 다시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금융당국의 해외 대체투자 단속 강화로 국내 투자에 집중했지만 올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맞춰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산림조합중앙회 청사 전경. (사진=산림조합중앙회)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림조합은 올해 사업계획 수립을 모두 마쳤다. 기존과 마찬가지로 국내 투자에 집중하는 한편 일부 해외 포트폴리오도 사업계획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대체투자를 모두 철회하고 국내에만 집중했던 지난해와는 상반된 행보다. 앞서 산림조합은 지난해 북미 사모대출펀드(PDF) 투자를 철회한 바 있다. 북미 운용사 아레스(Ares)와 베어링스(Barings)에 대한 현지 실사까지 마쳤지만 상호금융에 대한 금융당국의 대체투자 단속이 강화되며 무산됐다.

시장에서는 산림조합이 해외 투자 포트폴리오에 북미 PDF를 포함시켰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북미 PDF 시장 상황이 전반적으로 양호한데다 기존에 투자를 준비해왔던 만큼 빠른 출자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PDF는 운용사가 투자자로부터 모은 자금을 기업 등에 대출하는 펀드를 말한다. PDF에는 은행 대신 기업에 자금을 대여하는 직접 대출과 기업 간 인수합병(M&A)에 필요한 자금을 공급하는 인수금융 대출 등에 활용된다.

PDF는 중위험·중수익을 특징으로 한다. 기준 금리에 최소 6~7%포인트(p)의 가산금리를 더해 대출을 실행하는 만큼 주식, 채권 등 전통 자산 투자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제도권 금융 시스템에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PDF를 주로 이용한다는 점에서 연체 등의 위험 부담이 존재한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해외 인프라 투자에도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기존의 보수적 투자 기조를 감안해 해외 인프라 역시 지분 투자 보다는 대출펀드를 택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통상 대출펀드는 프로젝트가 실패하더라도 우선 변제권을 가지는 만큼 지분투자 대비 자금 회수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고정 및 변동 이자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현금흐름 확보에 용이하다.

같은 이유로 산림조합이 인프라 투자에 나선다면 북미보다는 유럽 등을 출자 리스트에 올릴 것으로 보인다. 가스 플랜트 등 업황에 따라 변동성이 큰 인프라가 주로 포진된 북미 보다는 신재생에너지 지원책을 적극 펼치고 있는 유럽이 안정성 측면에서 이점이 크다는 설명이다.

실제 유럽 인프라 시장은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필두로 빠르게 활성화되고 있다. 미국 대비 규모가 큰 유럽 운송 분야 역시 교통량 및 항공 수요 확대에 힘입어 주요 인프라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위험 최소화 차원에서 불가피하게 국내 투자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며 “대외 불확실성이 점차 해소되고 있는 만큼 산림조합 역시 포트폴리오에 다수의 해외 대체투자가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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