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남부에 위치한 영월의료원은 대표적인 의료취약지로 꼽힌다. 대도시에 견줘 열악한 정주 여건, 높은 근무 강도 등으로 의료진이 기피해온 대표적인 의료기관이다. 아무도 지원하지 않던 곳에 조승연 전 원장은 자원했고 2주 전부터 응급실로 출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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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전 원장은 서울의대 졸업 후 길병원에서 수련 받고 외과전문의를 취득, 가천의대 외과교수로 있다가 2001년 인천 적십자병원으로 옮긴 이후 25년째 공공병원에서 근무 중이다. 2010년 인천의료원 원장으로 부임 후 지방의료원 원장직을 12년간 수행했다. 2016년 성남의료원 신축 시 초대원장으로 개원 준비를 주도했고 2018년 다시 인천의료원장으로 재부임해 지난해 12월 임기를 마쳤다. 35개 지방의료원 연합단체인 전국 지방의료원연합회장도 역임했다.
지난 연휴에만 하루평균 60여명이 영월의료원 응급실을 찾았다. 영월뿐만 아니라 인근의 정선과 평창에서도 영월의료원을 찾는다. 지역에 입원실을 갖춘 병원이 없어서다. 그는 “고령화가 높은 지역이라 어르신 환자가 대부분”이라며 “중환자도 가끔 있는데, 이들을 보내야 할 병원이 없어 답답할 때가 있다. 시골엔 의사가 없는 게 유명한 사건인데 그 문제를 현장에서 느끼고 있다”고 털어놨다.
조 전 원장은 “인천같이 큰 도시에서도 의료인력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아 애를 먹었는데, 여긴 말할 것도 없다”며 “최소 의료진이 지금의 3배는 되어야 한다. 현재 전문의를 구하기 어려운 과는 공중보건의가 막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사람이 가장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직 영월에 집을 마련하지 못해 인천에서 고속버스를 통해 출퇴근하고 있다. 편도 2시간 30분. 그는 “일단 1년을 계약한 상황이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계속 (영월에) 있을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