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유병태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이 23일 국토교통부에 자진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2년 연속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D등급을 받은 터라 해임 건의가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먼저 거취를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 유병태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 (사진=HU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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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이날 “유 사장이 구두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의 ‘2024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 결과’에 따르면 HUG는 32개 공기업과 55개 준정부기관 등 총 97개 기관 중 유일하게 2년 연속 D등급(미흡 이하)을 받았다. 2년 연속 D등급을 받을 경우 기관장 해임 건의 대상이 된다.
HUG는 보증사고 예방 성과 관련 지표 득점률이 33.95%에 불과하고 구상채권 회수율 득점률이 44%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곽채기 공기업경영평가단장은 “기관의 공익적 역할과는 별개로 위험관리 활동이 전략적으로 전개되지 못한 것은 작년과 같은 D등급을 받은 사유”라고 전했다.
HUG의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사고액은 2022년 1조 1726억원, 2023년 4조 3347억원, 2024년 4조 4896억원으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HUG의 당기순손실액도 2022년 4087억원에서 2024년 2조 5198억원으로 2년 만에 6배 급증했다.
HUG는 작년도 경영평가 결과에 따라 유일하게 기관장 해임 건의가 이뤄진 기관이다. 유 사장은 2023년 6월 HUG 사장으로 취임한 바 있다.
한편 이종국 에스알(SR) 대표는 작년 경영평가 결과 D등급을 받고 지난 주 20일 즉각 사의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