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청와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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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정부를 대표해 가습기살균제 피해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청와대에서 열린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및 유족대표 면담에서 “ 정부가 존재하는 가장 큰 이유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라면서 “오늘 제가 대통령으로서 정부를 대표해서 가슴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 “오늘 여러분의 의견을 직접 듣고 앞으로 대책 마련에 반영해나가겠다”며 “다시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와 같은 불행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재발방지대책에 만전을 기하고 우리 국민이 더 이상 안전 때문에 억울하게 눈물을 흘리지 않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면담에서 피해자 가족들은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 재수사 △피해구제 재원 확대 방안 추진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는 대통령 또는 총리실 직속의 전담기구 구성 △피해자 인정 판정기준을 현행 1·2단계에서 3·4단계로 확대할 것을 요청했다.
특히 피해가 가족 중 한 명은 “그냥 마트에서 가습기를 사다 썼을 뿐인데 우리 아이가 죽었다”며 “ 20년 동안 마트에서 가습기를 팔아 왔는데 국가가 아무 잘못이 없는 것인가? 우리가 비속 살인자인가? 우리가 우리 아이들을 죽였다는 말인가? 죽고 싶지만 남아 있는 아이를 위해 살고 있다. 사망자 숫자 1,222명은 그냥 숫자가 아니라 목숨이다”고 절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