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이제와 조국 손절?"..진중권, '금태섭 자객 출마' 비난

  • 등록 2020-02-18 오후 7:11:04

    수정 2020-02-18 오후 7:11:04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조국백서’ 필진인 김남국 변호사가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왜 허구적인 조국 수호 프레임을 선거에 이용하려고 하느냐”며 “선의의 경쟁을 하고 싶다”고 하자, 진중권 동양대 전 교수는 “김남국의 대국민 선전포고”라고 단언했다.

진 전 교수는 18일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 같은 글을 남기며 “이로써 제2차 조국대전이 시작됐다. 기자회견 취소했다는 말을 듣고, 이제 모드를 전환하려고 했는데 민주당, 아직 멀었다. 민주당 지도부의 현실 인식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선전포고를 했으니 응전을 해야 한다. 대의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문빠(문재인 대통령의 적극적 지지자)파쇼들의 후보, 절대 국회로 보내선 안 된다. 우리도 모든 필력을 동원하자. 지난번엔 밀렸지만 이번엔 절대 밀리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김남국 씨, 자기 실력을 인정받고 싶으면 문빠 프리미엄 기대할 수 없는 다른 지역구로 가라. 거기서 오직 자기 실력만으로(그런 게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쪽 후보와 당당히 경쟁하라”며 “강서구에는 거주한 적도 없잖나. 극성 문빠들이 정봉주의 대타로 거기에 내보낸 거 온 국민이 다 안다. 당에서 추가 공모라는 꼼수로 편의 봐준 것도 이미 신문에 다 났다. 본인의 능력, 검증된 거 하나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와서 ‘조국 프레임’ 뒤집어씌우지 말라고? 어이가 없다. 조국의 대국민 사기극, 옆에서 거든 게 누구인가? 자랑스러운 우리 조국, 열심히 옹호하다가 백서 작업에 참여한 게 누구인가? 그래서 바로 그 공으로 경선 후보 자리에 오른 거잖나. 그래놓고 이제 와서 조국을 손절 하겠다고? 조국 씨가 매우 섭섭해 할 거다. 눈앞의 이익 때문에 조국을 버리지 마라. 이제 와서 조국이 부끄러운가”라고 몰아붙였다.

진 전 교수는 또 “‘조국 프레임’ 덕분에 본인이 그 자리에 있는 거다. 지지자들도 조국을 대신해 싸워달라고 그 자리에 님을 세운 거다. 님이 잘나서 거기 불러낸 게 아니다”라며 “오직 하나, 선거에 이겨서 조국의 명예를 회복해 달라고 그 자리로 불러낸 거다. 그분들 배반하지 마라. 그리고 정정당당하게 외쳐라. 님들이 좋아하는 구호 있잖나. ‘나도 조국이다!’ 서초동에선 잘만 외치더니 왜 못 외치는가”라고 반문했다.

김남국 변호사(왼쪽)와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앞서 김 변호사는 이날 오후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금 의원 지역구인 서울 강서구갑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었으나 돌연 취소했다.

이는 금 의원이 김 변호사의 출마에 대해 “우리 당을 위해서 내가 막아내야 한다. 이번 총선을 ‘조국수호 선거’로 치를 수는 없다”며 “강서갑이 19대 총선 때 노원갑이 돼선 안 된다”고 말한 것에 대해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 김 변호사는 SNS를 통해 “금 의원이 의원총회에 들어간 이후 저에게 출마를 포기하라는 전화가 걸려오고 있다”며 “의원께서 ‘막겠다’고 말씀하신 것이 설마 저의 출마 자체를 막겠다는 말씀이신지 조심스럽게 여쭙고 싶다”고 전했다.

아울러 “왜 일부 언론의 허구적인 ‘조국 수호’ 프레임을 선거에 이용하려고 하는가”라며 “20·30세대 청년들에게 내 자리라도 내어주고 싶다고 말씀하신 금 의원과 선의의 경쟁을 하고 싶다”고 재차 밝혔다.

금 의원은 조국 법무부 전 장관 일가 사태 당시 ‘소신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으며, 지난해 12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의 국회 본회의 표결에서 당론과 다르게 기권표를 던져 논란이 된 바 있다.

반면 김 변호사는 조 전 장관 사태 당시 검찰과 언론 모습을 기록하겠다며 출범한 ‘조국백서추진위원회’에 필자로 참여했다.

민주당은 김 변호사 관련 ‘금태섭 자객 출마’ 논란에 지도부와의 사전 교감은 없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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