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스톰’ 속 재계 시총 지각변동…한화·HD현대·두산 웃었다

트럼프 당선·취임 거치며 그룹사 시가총액도 영향
조선 앞세운 한화·HD현대 시총 각각 34兆·24兆↑
두산그룹, 두산·두산에너빌리티 약진 속 10위 복귀
‘2차전지·철강 약세’ 포스코그룹 5위서 7위로 하락
  • 등록 2025-02-19 오후 4:37:04

    수정 2025-02-19 오후 6:58:14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과 취임으로 국내 그룹사 시가총액 순위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트럼프 대통령의 극단적 보호무역주의 기조 속 철강·2차전지 관련 기업이 속한 LG·포스코·에코프로그룹 등의 시총이 주춤하는 동안 트럼프발(發) 수혜 종목으로 꼽히는 조선·방산 기업이 속한 한화·HD현대그룹 등은 시총을 끌어올렸다.

19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이날 종가 기준 그룹 전체 시총 74조 220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주사 한화(000880)를 포함한 그룹 상장사 시총을 모두 더한 값으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이 확정된 지난해 11월 5일 이후 85.11% 늘어난 규모다. 그룹 시총 순위는 8위에서 6위로 올라섰다. 같은 기간 HD현대그룹도 시총을 24조원 넘게 늘리면서 6위에서 5위로 상승했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사진=한화오션)
이들 그룹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표 수혜 종목으로 꼽히는 조선 종목에서 시총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한국 조선업계와의 협력을 긍정적으로 언급한 데다 최근 미국 상원에서도 한국 등 동맹국의 미 해군 함정 건조를 허용하는 법안을 발의하면서 조선 종목 주가는 가파르게 치솟았다. 엠피닥터의 테마별 분석에서도 조선 테마 종목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83.55%의 주가 상승률을 나타내며 가장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정동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조선 종목의 주가 상승 배경은 미국 함정 시장 기대감으로, 미국 내 조선법 발의를 기점으로 국내 조선사의 미국 함정 시장 진출 개연성은 이전보다 높아졌다고 판단한다”며 “향후 한국 조선사의 미국 해군 함정 MRO·신조 영업가치는 9조 7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노골적으로 각국에 방위비 증강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도 한화그룹의 시총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고립주의가 현실화하면 각자 도생을 위한 각국의 군사력 증강 움직임이 빨라지리란 전망에서다. 이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와 한화시스템(272210)의 주가는 지난해 11월 5일 이후 각각 74.11%, 92.01% 오르며 시총 증가에 힘을 보탰다.

아울러 두산그룹은 지주사인 두산(000150)을 포함해 두산에너빌리티(034020), 두산밥캣(241560) 등의 가파른 주가 상승 속 시총을 10조원 이상 늘리면서 10위 내 복귀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두산 주가는 고사양 반도체의 핵심 소재 동박적층판(CCL) 수요 확대 전망에 84.88% 치솟았고,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원자력 발전과 가스 발전 기대감에 49.25% 올랐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보조금 축소 가능성에 2차전지 관련 기업이 포함된 그룹의 시총은 줄어들었다. 2차전지 셀을 생산하는 LG에너지솔루션(373220) 등이 속한 LG그룹은 시총 순위 3위는 지켰으나 시총이 17조원 줄었고, 양극재 제조사인 에코프로비엠(247540) 등이 속한 에코프로그룹은 시총이 9조원 넘게 줄면서 시총 순위도 9위에서 12위로 내려앉았다.

여기에 포스코그룹은 트럼프 정부가 최근 한국산 철강에 주어지던 쿼터제를 폐지하겠다는 발표 등의 여파에 시총이 16조원 이상 줄어들면서 시총 순위도 5위에서 7위가 됐다. 이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미국 철강 수입시장에서 6%대 초반의 비중을 기록하는 한국 철강 제품에 관세가 부과될 시 가격경쟁력 하락에 따른 점유율 하락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봤다.

한편 국내 그룹사 시총 순위 1위는 삼성그룹이 차지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33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기록하고 있는 연기금이 올해 들어서만 지난 삼성전자(005930)(4771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247억원), 삼성전기(009150)(690억원), 삼성물산(028260)(571억원) 을 순매수하는 등 호조를 보이면서 그룹 시총은 22조원이 증가했다.

[이데일리 조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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