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코스닥 상장 속도 내는 에이유브랜즈…패션 IPO 신호탄 될까

락피쉬웨더웨어 운영사, 3개월 만 예심 통과
피스피스스튜디오, 콘크리트웍스 등 상장 채비
글로벌 시장서 인기…매출·영업이익 성장세
"트렌드 변화 빠르고 경기 영향 커 리스크도"
  • 등록 2025-02-05 오후 7:05:17

    수정 2025-02-05 오후 7:05:17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브랜드 ‘락피쉬웨더웨어’를 운영하는 에이유브랜즈가 한국거래소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면서 기업공개(IPO)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벤처투자업계에서도 패션 브랜드 기업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에이유브랜즈의 상장이 패션업계 IPO 시장을 여는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이유브랜즈는 코스닥 상장 준비를 마치는대로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예비심사를 청구한지 약 3개월 만에 상장예비심사 관문을 통과한 에이유브랜즈는 상장 후 기업가치가 약 1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락피쉬웨더웨어의 성수 플래그십 스토어(사진=락피쉬웨더웨어)
에이유브랜즈는 국내 브랜드가 아니라 해외 본사를 둔 브랜드를 인수해 성장해온 독특한 사업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피어그룹 선정이 난관으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IPO 기업의 적정 기업가치를 평가할 때 동종 업계의 상장사와 비교하는데, 에이유브랜즈는 국내외 다양한 브랜드를 인수해 확장해온 만큼 기존 국내 패션 상장사와 단순 비교가 어려운 기업으로 평가된다.

최근 몇 년간 국내 패션 기업의 IPO 사례가 많지 않았던 만큼, 이번 상장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향후 국내 패션 브랜드들의 IPO 활성화에 긍정적인 신호를 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에이유브랜즈뿐만 아니라 MZ세대를 겨냥한 패션 브랜드들의 IPO 준비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피스피스스튜디오, 콘크리트웍스 등이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으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여성복 패션브랜드 ‘마르디 메크르디’를 전개하는 피스피스스튜디오는 아직 지난해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2023년 매출 68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373억원) 대비 2배 가까운 성장을 보였다.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146억원에서 257억원으로 늘어나며 영업이익률 30%를 넘어서는 등 ‘알짜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니섹스 캐주얼 패션브랜드 ‘코드그라피’ 등을 전개하는 콘크리트웍스는 지난해 NH투자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 준비에 나섰다. 콘크리트웍스 역시 지난해 매출 550억원, 영업이익 350억원을 기록하며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최근 IPO 시장 분위기가 다소 침체되어 있다는 점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해부터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공모주 시장에서 기업 가치가 보수적으로 평가되는 경향이 강해졌고, 이에 따라 패션 브랜드의 성장성을 투자자들에게 어떻게 설득할지가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패션기업의 특성상 트렌드 변화가 빠르고, 경기 침체 시 소비 둔화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리스크 요소”라며 “공모시장 분위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코스닥에 안착할 경우 국내 패션기업 IPO 판도에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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