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노조 '강성 춘투' 예고…관세 리스크에 '설상가상'

현대차·기아 노조, 내달 임단협 본격 개시 예정
사상 최대 실적 달성 기반 임금인상 등 제시할듯
경기침체·美 관세 위기 등 경영환경 녹록지 않아
대내외 악재 산재…과잉 투쟁으로 경영악화 우려
  • 등록 2025-04-29 오후 4:38:40

    수정 2025-04-29 오후 4:38:40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국내 대표 ‘강성 노조’인 완성차 노조가 내달 본격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앞둔 가운데 업계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 미국의 관세 폭탄으로 경영 환경이 시계제로인 상태에서 노조가 과도한 요구안을 제시할 경우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현대자동차 노사 대표가 2024년 6월 23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2024년 임금협상 교섭 상견례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29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금속노조 현대차·기아 지부는 각각 내달 노사 상견례를 시작으로 임단협을 개시할 예정이다. 완성차 업계는 보통 ‘큰형’ 현대차(005380)를 시작으로 다른 회사들도 이어 임단협을 진행한다.

양사 노조는 현재 올해 임단협 안건을 정리하기 위한 대의원 회의를 개최 중이다. 올해 임단협 주요 쟁점은 정년 예년처럼 △연봉 인상 및 성과급 △정년 연장 △국내 투자 확대 등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7월 현대차 노사는 3개월간 협상을 벌인 끝에 △기본급 4.65% 인상(11만2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작년 경영성과금 400%+1000만원 △2년 연속 최대 경영실적 달성 기념 별도 격려금 100%+280만원 지급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임금교섭 타결 관련 별도 합의 주식 5주 등에 합의했다. 중간 중간 파업 시도가 있었으나 ‘6년 연속 무파업 합의’에 처음으로 성공했다.

노조는 올해도 2024년 사상 최대 경영실적 달성을 바탕으로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지난해 달성하지 못했던 정년 연장 카드를 내밀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매출액 각각 175조2312억원·107조4488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또 경신했다.

다만, 작년과 올해 완성차 업계의 경영환경은 180도 달라졌다. 역대급 호실적에도 연초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전방위적인 관세 폭격으로 해외 수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발표한 ‘미국 31조원 투자’가 이번 임단협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노조는 미국투자 확대로 국내 투자 축소를 우려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지난 1월 사상 최대 규모의 국내 투자(24조3000억원)을 단행하겠다고 발표했다. 반면 노조는 미국 현지 생산 확대에 따라 국내 생산 감소를 우려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제너럴모터스(GM) 한국사업장에도 긴장이 감돌고 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 발 한국 시장 철수설에 시달렸던 터라 임단협을 앞둔 노사 간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한 상태다. GM 한국사업장 노조는 국내 생산량의 80%가 넘는 미국 수출 의존도를 낮추고, 신차 ‘그랑 콜레오스’ 판매 호조에 따른 성과급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재계에서는 노사 간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는 상황에서 노조가 파업을 통해 요구안을 관철시키려 한다면, 가뜩이나 위기인 완성차 산업에 ‘설상가상’의 위기가 벌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한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매년 있는 임단협이고 매년 진통 끝에 합의안이 도출되지만 올해는 대외 변수에 경영환경 악화로 예년과는 또 다른 상황”이라며 “완성차 산업의 향후 10년 향방을 가를 위기 상황에서 노사가 원만하게 협상안을 도출해 ‘상생’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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