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인터넷매체 서울의소리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처가가 운영하는 요양원에서 입소자가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의 장모와 처남을 검찰에 고발했다.
지난 8일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와 사업가 정대택 씨는 윤 전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 씨와 처남 김진우 씨를 노인복지법 위반, 유기치사, 식품위생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 윤석열 전 대통령 처가에서 운영하는 요양원이 입소자들에게 제공했다는 간식.(사진='서울의 소리' 유튜브 채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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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최씨와 김씨가 2017년부터 경기 남양주시에 위치한 노인요양시설을 운영하면서 입소자들을 학대·방치했다고 주장했다. 김씨가 요양원의 대표이고 최씨는 운영에 관여하며 식자재를 공급했기 때문에 이들에게는 입소 노인을 보호할 의무가 있지만, 이를 다하지 않았다는 게 백 대표의 입장이다.
백 대표는 “이들은 폭행과 폭언 등을 방관하며 (입소자에 대한) 기본적 보호와 치료를 소홀히 했다”며 “요양원 직원이 입소 노인 신체를 결박할 때 보호자 동의를 받고 그 시간을 기록하도록 관리·감독해야 함에도 입소 노인이 24시간 동안 침대에 묶여 있는 등 기본적 인권이 침해되게 방치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요양원 입소자에게 배변 이상이 발생했지만, 20일이 지나도록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유기해 사망에 이르게 했다”면서 “욕창 환자를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방치해 사망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 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열린 내란수괴 윤석열 처가의 요양원 불법운영 범죄사실 폭로 고발 기자회견에서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와 사업가 정대택 씨 등 참석자들이 고발장을 들고 있다.(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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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되는 식사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백 대표는 “요양원은 썩은 사과와 바나나 등을 간식으로 제공하기도 했고, 최씨가 직원들에게 주스에 물을 타서 양을 늘리라고 지시하기도 했다”며 “식판과 수저에는 늘 잔반 찌꺼기가 남아있는 등 위생 관리도 엉망이었다”고도 했다.
정씨도 “탄핵 전인 지난해 11월11일 해당 요양원 요양 보호사인 장모씨로부터 관련 제보를 받았다”며 윤 전 대통령 처가와 유착 관계에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의정부지검으로 사건을 보내지 말고, 중앙지검이 직접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더불어 백 대표와 정씨는 이날 김씨와 최씨가 해당 사건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면 해외에 거주하는 가족에게로 도피할 수 있다며 ‘출국 금지 의뢰 신청서’도 검찰에 냈다.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현장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당 요양원은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약 97억 원의 지원을 받았다. 지난달 9일에는 요양원의 부실한 급식과 비위생 등 노인학대 정황을 폭로하는 공익 신고가 건강보험공단과 남양주시에 접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