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로 집 잃은 코알라 700마리 총살…호주서 무슨 일이

대형 산불 이후 호주서 코알라 대규모 사살
그 이유가 “나무숲 파괴 등 코알라에 고통 초래”
“그렇다고 공중사살?” 호주 주 정부 비판 이어져
  • 등록 2025-04-28 오후 10:20:20

    수정 2025-04-28 오후 10:20:20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호주 정부가 야생 코알라 700여 마리를 총을 쏴 살처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2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빅토리아주 정부는 부즈 빔 국립공원에서 헬리콥터를 동원해 약 700마리를 사살했다.

주 정부에 따르면 지난 3월 초 해당 국립공원에선 번개로 인한 대형 산불이 발생했고, 이 불로 약 2200헥타르(약 665만 평)에 달하는 면적이 소실되면서 코알라의 주요 먹이인 유칼립투스 나무숲이 파괴됐다.

정부는 코알라들의 화상과 굶주림, 연기 흡입으로 인한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이같은 조치를 취했으며, 험한 지형과 도보로 접근이 어려운 탓에 다른 구조 방법은 현실적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빅토리아주 야생동물 보호단체 와일드라이프빅토리아 대표 리사 팔마는 “비극적인 현실은 산불이 야생동물에게 상당한 고통과 죽음을 초래했다는 것”이라며 “심각한 부상을 입은 야생동물에게 할 수 있는 가장 자비로운 행동은 안락사였다”고 말했다.

제임스 토드 빅토리아주 에너지환경기후변화부(DEECA) 생물다양성책임자는 “이번 결정은 오직 화재로 영향을 받은 동물들이 더 이상 고통을 겪지 않도록 하는 것이었다”며 “수의사와 야생동물 복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받아 신중히 내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주 정부가 결정한 공중 사살 방식의 적절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한 야생동물 단체는 어린 코알라들의 고아가 됐을 가능성과 제대로 죽지 못한 경우 더 큰 고통을 겪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0년 동안 코알라를 연구해온 센트럴퀸즐랜드대학의 코알라 생태학자 롤프 슐라글로스는 “공중 사격이 과연 효율적이고 정확한지 의문이 든다”고 비판하며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문제는 코알라 서식지와 토종 식물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멜버른대학교 법학자들도 “차라리 신선한 유칼립투스 잎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먹이를 지원했어야 했다”고 지적하며 주 정부의 대응에 비판을 이어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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