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드론 꼼짝마!”…美, AI탑재·400분의 1 가격 ‘요격용' 드론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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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당 1만달러…패트리엇의 400분의 1 가격
이란 저가 자폭드론 ‘샤헤드’보다도 저렴
전쟁비용 절감·유가 억제 ''두마리 토끼'' 잡기
  • 등록 2026-03-11 오후 2:24:24

    수정 2026-03-11 오후 2:24:24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군이 이란의 자폭 드론 ‘샤헤드’에 대응하기 위해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신형 요격 드론 ‘메롭스’(Merops)를 투입한다. 기존 미사일 요격 체계보다 생산비가 400분의 1 수준으로 낮아 고가 방어무기 소모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사진=AFP)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군은 이란이 운용하는 저가형 공격 드론 샤헤드에 맞대응하기 위해 메롭스를 실전 배치하기로 했다.

메롭스는 적 드론과 약 1.6km 거리까지 근접한 뒤, AI로 목표를 포착해 자폭 방식으로 격추한다. 시속 290km 이상으로 비행하며, 최고 4900m 고도까지 도달할 수 있다. 대(對)드론 요격에 특화된 이 드론은 미국 방산 스타트업 ‘프로젝트 이글’(Project Eagle)이 개발했다. 회사 창립 과정엔 에릭 슈미트 전 구글 최고경영자(CEO)도 참여했다.

메롭스 1기 제작비는 1만달러(약 1465만원) 미만으로, 400만달러(약 58억 6000만원)에 달하는 패트리엇 미사일보다 400배 저렴하다. 개당 3만 5000달러(약 5100만원) 수준인 샤헤드보다도 싸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성능도 이미 입증된 만큼, 그동안 논란 대상이었던 전투 비용 비대칭 구조를 뒤바꿀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지난해 러시아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공역 침입 대응을 위해 폴란드와 루마니아에 배치된 바 있으며, 우크라이나에서도 실험적으로 운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미 당국자는 우크라이나 훈련팀이 중동 전선에서 협력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란은 전쟁이 발발한 직후부터 수만대의 샤헤드를 이용해 중동 내 국가들의 미군기지 및 에너지 시설 등을 지속 공격해 왔다. 메롭스 투입 결정은 비용 논란뿐 아니라 대이란 드론 요격체계를 다양화하고 급등하는 원유 가격을 억제하려는 목적도 있다는 분석이다.

미 중부사령부의 브래드 쿠퍼 사령관은 “5만달러짜리 드론을 격추하기 위해 200만달러짜리 미사일을 썼지만, 지금은 1만달러 무기로 10만달러짜리 드론을 격추한다”며 메롭스 도입을 시사했다.

한편 미국은 이번 이란 전쟁을 계기로 AI 기반 무기체계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미군은 ‘에픽 퓨리’(Epic Fury) 작전에서 사용한 무기 리스트를 공개하며, 샤헤드를 모방한 저비용 무인공격시스템 ‘루카스’(Lucas)도 처음 실전에 투입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레이저 요격 시스템 ‘헬리오스’(Helios) 등 새로운 방어기술도 병행 도입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레이저 기술은 놀라운 수준에 이르렀으며, 저비용으로 패트리엇 미사일의 역할을 대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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