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소비자직접거래(D2C) 스타트업 와이즐리가 지난달 이천 물류센터 화재 피해에도 불구,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와이즐리는 앱 내 첫 화면에 실시간 재고 입고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할 뿐만 아니라 무료배송도 시작했다.
 | 와이즐리 앱 내 실시간 재고 확인 페이지(사진=와이즐리 앱 캡처) |
|
13일 와이즐리에 따르면 12일 기준 지난달 피해를 입은 상온상품 가운데 67%인 308종의 판매를 재개했다. 이런 속도면 이달 말께 85%의 재고를 확보하는데 이어 다음 달에는 100%의 상온상품 판매를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와이즐리는 약 500종의 상품을 국내 제조사와 제휴해 자체브랜드(PB)로 제작, ‘제로(0) 마진’으로 판매하고 있다. 월 2990원의 회비를 납부하면 제품 원가와 3%대의 카드 수수료만을 붙인 ‘제로마진가’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어 화제가 됐다.
와이즐리는 지난해 약 48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최근 4년간 연평균 63%의 성장률을 기록했디. 하지만 지난 5월13일 경기 이천의 물류센터 화재 발생 당시 와이즐리 상온상품 재고가 전소되는 피해를 입었다. 와이즐리는 피해 즉시 고객들에게 피해 사실을 알린 뒤 양해를 구하면서 정상 운영될 때까지 멤버십 비용을 받지 않겠다고 공지했다.
이후 와이즐리는 판매가 가능한 신선식품 위주로 앱 내 배치를 변경하고 가격 경쟁력이 있는 신선식품을 시기별 카카오톡 알림으로 공지하는 등의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의 유입이 꾸준히 이뤄지도록 했다. 이는 수요일마다 판매하는 ‘주간한정빵집’의 빵 재고가 3시간 만에 모두 소진되는 등의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5월29일부터는 5만원 이상 구매시 무료배송도 시작했다. 와이즐리는 지난 2023년 6개월간 4만원 이상 구매시 무료배송 프로모션을 시범 운영한 뒤 배송료를 부과해왔다. 최근에는 안정적인 새벽배송을 위해 컬리 자회사 넥스트마일과 제휴를 맺기도 했다.
공격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와이즐리의 매출액은 빠르게 정상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다.
전영표 와이즐리 이사는 “물류의 완전 정상화 이전까지는 매출에 악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지만 예상보다 복구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며 “당초 예상보다 연매출 증가폭이 줄어들 수는 있지만 작년보다는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유통에서는 규모의 경제가 워낙 중요하기 때문에 무료배송 도입 등을 통해 규모를 키우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