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롯데그룹 계열사별 각양각색 자금조달 대응법

롯데지주, 장기 CP 활용…차입구조 장기화
롯데건설, 현금 상환으로 이자 비용 절감
호텔롯데·롯데칠성음료, 최대 2000억원씩 공모채
“필요하면 CP 조달…그룹 내 유동성 문제 없어”
  • 등록 2025-02-11 오후 6:44:21

    수정 2025-02-11 오후 6:44:21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롯데그룹 계열사가 연초 자금조달 일정을 활발히 소화하고 있다. 현금 상환과 기업어음(CP)·공모 회사채 발행 등 계열사별로 차환 방식이 나뉘는 분위기다.

롯데월드타워 전경. (사진=롯데지주)
11일 본드웹에 따르면 롯데지주(004990)는 이달 들어(2월 1일~11일) CP 총 2500억원 규모를 발행했다. 모든 CP는 발행액에서 이자를 선제적으로 차감해 조달하는 할인채 방식이다. 롯데지주는 CP를 발행해 오는 25일(1900억원), 28일(1500억원) 차례로 만기 도래를 앞둔 기존 회사채를 상환할 계획이다.

특히 롯데지주는 장기 CP를 발행해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롯데지주의 CP 발행 내역을 살펴보면 지난 4일 464일물(약 1년3개월물) 100억원, 827일물(약 2년3개월물) 500억원, 5일 364일물(약 1년물) 600억원 등의 순으로 발행을 마쳤다. 통상 CP는 만기가 1년 이하로 짧다.

롯데지주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과정을 거치는 공모채 대신 CP 발행을 택했다. 신용도 불안에 따른 평판 훼손 리스크가 적기 때문이다. 롯데지주의 신용등급은 ‘AA-’지만 등급전망 ‘부정적’ 꼬리표가 달려있다. 그룹 내 핵심 계열사인 롯데케미칼(AA)의 등급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리면서다.

이어 롯데건설은 만기 회사채 현금 상환을 택했다.

롯데건설은 지난 7일 만기 도래를 앞둔 2000억원 규모 공모채를 현금 상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4년 1월 발행한 롯데건설147이다. 당시 발행금리는 4.688%다. 건설채 투심 위축 우려를 감안했을 때 현금 상환을 통해 이자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연결 기준 차입금 의존도도 △2022년 말 41.6% △2023년 말 31.3% △2024년 9월 말 기준 28.6% 등의 순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같은 기간 현금성자산은 △3조3689억원 △2조516억원 △9177억원 등 감소폭이 커 부담 요소로 꼽힌다.

마지막으로 호텔롯데(AA-)와 롯데칠성(005300)음료(AA)는 롯데렌탈(089860), 롯데웰푸드(280360)에 이어 롯데 계열사 중 공모채 발행 계획 세웠다. 롯데렌탈은 글로벌 사모펀드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로 매각이 결정된 상태이므로, 롯데웰푸드 다음으로 올해 두번째와 세번째 발행주자로 나서는 셈이다.

호텔롯데는 2년물 600억원, 3년물 400억원 등 총 1000억원 규모, 롯데칠성음료는 3년물 700억원, 5년물 300억원 등 1000억원 규모로 발행할 예정이다. 두 곳 모두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2000억원까지 증액 한도도 열어뒀다.

호텔롯데는 오는 12일 수요예측, 20일 발행, 롯데칠성음료는 오는 20일 수요예측, 28일 발행을 목표로 한다. 공모 희망 금리는 두 곳 모두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앞서 공모채 발행 첫 주자로 나섰던 롯데웰푸드가 수요예측 과정에서 2조원이 넘는 자금을 모으며 흥행하자 빠르게 공모채 조달 일정을 잡았다는 후문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유동성 위기설이 불거진 이후 롯데그룹의 첫 공모 회사채 발행이 흥행해 시장의 우려를 잠재웠다는 평가다.

IB(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롯데웰푸드의 수요예측 결과도 나쁘지 않고 해서 기관 대상 NDR(기업설명회)에서도 이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계열사들도 필요하면 CP로 차환하고 있어 (롯데그룹)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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