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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롯데지주는 장기 CP를 발행해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롯데지주의 CP 발행 내역을 살펴보면 지난 4일 464일물(약 1년3개월물) 100억원, 827일물(약 2년3개월물) 500억원, 5일 364일물(약 1년물) 600억원 등의 순으로 발행을 마쳤다. 통상 CP는 만기가 1년 이하로 짧다.
롯데지주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과정을 거치는 공모채 대신 CP 발행을 택했다. 신용도 불안에 따른 평판 훼손 리스크가 적기 때문이다. 롯데지주의 신용등급은 ‘AA-’지만 등급전망 ‘부정적’ 꼬리표가 달려있다. 그룹 내 핵심 계열사인 롯데케미칼(AA)의 등급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리면서다.
이어 롯데건설은 만기 회사채 현금 상환을 택했다.
연결 기준 차입금 의존도도 △2022년 말 41.6% △2023년 말 31.3% △2024년 9월 말 기준 28.6% 등의 순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같은 기간 현금성자산은 △3조3689억원 △2조516억원 △9177억원 등 감소폭이 커 부담 요소로 꼽힌다.
마지막으로 호텔롯데(AA-)와 롯데칠성(005300)음료(AA)는 롯데렌탈(089860), 롯데웰푸드(280360)에 이어 롯데 계열사 중 공모채 발행 계획 세웠다. 롯데렌탈은 글로벌 사모펀드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로 매각이 결정된 상태이므로, 롯데웰푸드 다음으로 올해 두번째와 세번째 발행주자로 나서는 셈이다.
호텔롯데는 오는 12일 수요예측, 20일 발행, 롯데칠성음료는 오는 20일 수요예측, 28일 발행을 목표로 한다. 공모 희망 금리는 두 곳 모두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앞서 공모채 발행 첫 주자로 나섰던 롯데웰푸드가 수요예측 과정에서 2조원이 넘는 자금을 모으며 흥행하자 빠르게 공모채 조달 일정을 잡았다는 후문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유동성 위기설이 불거진 이후 롯데그룹의 첫 공모 회사채 발행이 흥행해 시장의 우려를 잠재웠다는 평가다.
IB(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롯데웰푸드의 수요예측 결과도 나쁘지 않고 해서 기관 대상 NDR(기업설명회)에서도 이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계열사들도 필요하면 CP로 차환하고 있어 (롯데그룹)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