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반독점 경쟁당국 수장 경질…"경제성장 최우선" 의지

  • 등록 2025-01-22 오후 9:22:18

    수정 2025-01-22 오후 9:22:18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영국 노동당 정부가 반독점 경쟁 당국 수장을 경질했다. 경제 성장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다.

22일 블룸버그,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전날 마커스 보커링크 경쟁시장청(CMA) 상임의장이 사임하고 더그 거 전 영국 아마존 책임자가 임시 의장을 맡는다고 발표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사진=로이터)
보커링크 상임의장은 2022년 보수당 정부에서 5년 임기의 의장에 취임했으나 조기 퇴진하게 됐다. 이는 CMA가 지난해 7월 출범 이후 경제 성장 촉진을 최우선 의제로 세운 노동당 정부의 기조에 발맞추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정부 소식통들이 전했다.

레이철 리브스 재무장관도 22일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한 행사에서 “그(보커링크)는 현 정부의 임무와 전략적 방향을 공유하는 사람에게 자리를 내줄 때라고 인정했다”고 했다.

키어 스타머 총리는 출범 이후 성장 중심 국정 운영을 천명한 바 있다. 규제 완화를 공언하고, 주요 규제 기관에 기업의 부담을 완화하는 대책을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CMA는 “진짜로 문제가 있는 인수합병”에 집중하고 정부 성장 기조를 뒷받침하도록 기업 거래에 접근하겠다고 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임시 의장을 맡은 더그 거는 2020년까지 10년간 아마존에서 일했다. CMA 수장 교체는 올해부터 디지털 시장 담당부를 신설 운영하면서 미국 빅테크 기업 단속에 시동을 걸려는 시점에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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