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김현제 에너지경제연구원장이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국제사회 권고안인 61%로 목표를 설정하고 탄소중립을 본격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이 해상풍력과 태양광을 대대적으로 건설해야 한다고 밝힌 가운데, 국책연구기관에서 구체적인 목표치를 제시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김현제 원장은 16일 오후 울산과학기술원(UNIST)에서 열린 제1회 미래 에너지 혁신 포럼(주최·주관 UNIST U미래전략원) 기조발표에서 “2035년 NDC를 61%까지 높이는 것은 2050년 넷제로(탄소중립)를 달성하기 위해 할 수밖에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원장은 “우리나라의 신재생 발전 비중은 10% 이하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바닥권”이라며 “탄소중립 달성과 에너지 전환에 굉장히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 김현제 에너지경제연구원장이 16일 울산과학기술원(UNIST)에서 열린 제1회 미래 에너지 혁신 포럼(주최·주관 UNIST U미래전략원)에서 ‘글로벌 환경 변화와 에너지 정책 대응 방향’ 주제의 기조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최훈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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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8일 환경부는 국회 기후위기 특별위원회에 2035년 NDC 관련해 2018년 대비 40% 중후반에서 최대 67%까지 줄이는 4가지 방안을 보고했다. 4가지 방안은 △40% 중후반(산업계 요구안) △53%(2018~2050년 연평균 감축 기준안) △61%(국제사회 권고안) △67%(시민사회 권고안) 등이다. 환경부는 이달 중에 정부안을 마련하고 대국민 의견수렴을 거쳐 11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 ‘2035 NDC’를 제출할 계획이다.
아울러 김 원장은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 따라 무탄소 에너지 발전 비중을 70%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며 “전기본에 맞춰 열심히 재생에너지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2030년 NDC를 반영한 11차 전기본에 따르면 2038년까지 재생에너지·원전 등 무탄소 발전 비중이 70%를 넘어야 한다. 11차 전기본에는 2023년 발전량 비중 8.4%인 재생에너지를 2038년까지 29.2%로 확대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출범하면 신재생 확대 등을 담은 12차 전기본(2026~2040년)이 마련될 예정이다.
다만 김 원장은 “신재생을 확대한다고 해서 중국산 수입해 풍력, 태양광을 설치하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새정부는 ‘재생에너지 중심 에너지 대전환’ 국정과제를 통해 재생에너지 당초 목표(2030년 78GW)를 상향하는 로드맵을 수립·이행하겠다고 밝혔다. 관련 국정과제에는 해상풍력 집적화단지 신속 조성, 해상풍력 터빈·부품·기자재 기술개발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김 원장은 “국내 재생에너지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국내 공급망을 구축해 에너지 안보와 해외 진출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원장은 미래의 에너지믹스(전기 생산에 사용된 에너지원별 비율)에 대해서는 “1GW 발전 용량에 필요한 부지 면적이 원전 대비 태양광이 73배, 풍력이 336배”라며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신재생만을 활용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원장은 “원전은 사용후핵연료 관리, 원전 안전에 대한 대국민 신뢰도를 해결해야 한다”며 “결국 원전과 신재생을 조화롭게 활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