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질서 향한 도발·'관객모독'…페터 한트케 '노벨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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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위적' '파격적' 몰고다니는 작가
시·소설·희곡 등 80여편 집필
  • 등록 2019-10-10 오후 9:08:09

    수정 2019-10-11 오전 8:30:34

2019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오스트리아의 작가 페터 한트케(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독일 문단의 이단아 페터 한트케(77)가 2019 노벨문학상의 주인공이 됐다. 한트케는 희곡 ‘관객모독’(1996)으로 잘 알려진 오스트리아의 작가다. 기존 질서를 향한 도발로 ‘전위적’ ‘파격적’이라는 수식어를 몰고 다닌다. 희곡과 소설, 에세이, 시, 시나리오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왔다.

한트케는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2년 오스트리아 케르텐주 그리텐의 소시민 가정에서 태어났다. 유년 시절을 척박한 벽촌에서 보내며 전쟁과 궁핍을 경험했고, 성년이 되기까지 국경을 넘어 여러 곳으로 주거지를 옮겼다. 이런 불안정한 생활의 연속으로 날카롭고 부정적인 시선을 갖게 됐다.

오스트리아 그라츠대에서 법학을 공부하던 힌트케는 1965년 첫 소설 ‘말벌들’을 출간한 뒤 학업을 중단하고 전업 작가가 됐다. 그해 전후 독일 문학계를 주도하던 ‘47그룹’ 모임에서 거침없는 독설로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대표작으로 꼽히는 ‘관객모독’에는 이러한 그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전통적인 연극과 달리 단 4명의 배우가 등장해 온갖 말들을 쏟아낸다. 처음엔 점잖게 시작하지만 점차 비속어, 욕설 등으로 확대되며 급기야 관객들에게 물을 뿌리기도 한다. 관객들에게 온갖 욕설을 퍼부음으로써 현대 사회의 허위와 위선을 조롱하고 풍자한 마지막 부분은 이 작품의 절정으로 꼽힌다.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소설도 많다. 스물아홉 살 되던 해에 어머니가 자살을 했고, 1972년 이런 경험을 녹여낸 소설 ‘소망 없는 불행’을 내놨다. 가난으로 몸과 마음이 병들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어머니를 보며 한 인간이 자아에 눈뜨는 과정을 그린다. 같은 해 출간한 ‘긴 이별을 위한 짧은 편지’와 1986년 출간한 소설 ‘반복’에도 자신의 이야기를 담았다.

소설 ‘페널티킥 앞에 선 골키퍼의 불안’, ‘어두운 밤 나는 적막한 집을 나섰다’를 비롯해 희곡 ‘카스파’, 예술 에세이 ‘어느 작가의 오후’ 등 지금까지 80여편의 작품을 발표했다. 1987년에는 빔 벤더스 감독과 함께 영화 대본 ‘베를린 천사의 시’를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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