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시설 3곳을 전격 공격하고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카드까지 꺼내며 전세계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란이 전면전보다는 결국 핵협상을 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3일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지역연구센터장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은 전면전을 할 여력이 없는 만큼, 자존심 회복 차원에서 모종의 보복을 한 이후 협상장으로 나갈 것”이라며 “해협봉쇄 역시 현실화하기 힘들고, 현실화한다고 해도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장 센터장은 “이제 이란은 핵연료도 없겠지만, 일각의 추론처럼 핵연료를 비밀기지에 옮겼다 한들 무기를 만들 시설도, 사람도 없는 처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외부세력에 따른 이란의 정권교체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사담 후세인 축출 이후 이라크에서 벌어진 대학살과 주변 국가의 대중 봉기 등을 겪은 걸프국들과 미국이 같은 비극을 반복하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다만 하메네이 정권에 반대하는 이란 내부의 세력은 결집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장 센터장은 중동지역의 정세가 우리 안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중동지역의 안보에 개입한 가운데 당분간 민병대 등이 미군기지에 대한 공습에 나설 경우, 미국의 관심사가 아랍에미리트·요르단·사우디아라비아의 미군기지에 쏠릴 수밖에 없다.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을 소홀할 수밖에 없으며 결국 미국이 추구하는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장 센터장은 “이란도 반격을 한 후, 서서히 출구전략을 짤 것”이라며 “열흘에서 2주일 정도 교전이 이어진 후 서서히 협상 등 다음 전개로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