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은 10일 자필 사과문에서 “어떤 말부터 사죄의 말씀을 꺼내야 할지 고민했다”며 “제가 철 없었던 지난날 저질렀던 무책임한 행동 때문에 많은 분들께 상처를 드렸다.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밝혔다.
그는 “먼저 학창시절 저의 잘못된 언행으로 고통의 시간을 보낸 분들에게 대단히 죄송하다”며 “좋은 기억만 가득해야 할 시기에 저로 인해 피해를 받고 힘든 기억을 드린 점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 잘못했다”고 학폭 사실을 시인했다.
그러면서 “프로 무대에 데뷔하여 많은 팬 여러분께 사랑을 받고 관심을 받으면서 좀 더 빨리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해야 했다”며 “저는 앞으로 제가 했던 잘못된 행동과 말들을 절대 잊지 않고 좀 더 성숙한 사람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재영은 “자숙하고 평생 반성하며 살아가겠다”며 “이제라도 저로 인해 고통 받았을 친구들이 받아준다면 직접 뵙고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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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사과문에 ““학창시절 같이 땀 흘리며 운동한 동료들에게 어린 마음으로 힘든 기억과 상처를 갖도록 언행을 했다는 점 깊이 사죄드립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과거에 있었던 일들에 대하여 뒤늦게 심각성을 인지하고 이렇게 자필로 전한다”며 “피해자 분들께서 양해해 주신다면 직접 찾아뵈어 사과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피해자분들이 가진 트라우마에 대하여 깊은 죄책감을 갖고 앞으로 자숙하고 반성하는 모습 보이도록 하겠다”며 거듭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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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측은 “구단 소속 이재영, 이다영 선수의 학교 폭력 사실과 관련해 우선 팬 여러분께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선수들은 학생 시절 잘못한 일에 대해 뉘우치고 있다”며 “소속 선수의 행동으로 상처를 입은 피해자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구단 측은 또 “해당 선수들에게는 충분히 반성을 하도록 하겠으며, 앞으로 선수 관리에 만전을 기해 우리 구단과 배구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실망을 드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다만 해당 선수에 대한 조치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한 누리꾼이 네이트 판에 ‘현직 배구선수 학폭 피해자들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이재영, 이다영에 대한 의혹이 불거졌다.
그는 “10년이나 지난 일이라 잊고 살까도 생각해봤지만 가해자가 자신이 저질렀던 행동은 생각하지 못하고 SNS로 올린 게시물을 보고 그때의 기억이 스치면서 자신을 돌아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용기 내서 이렇게 글을 쓴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들은 총 4명이고, 이 사람들 제외 더 있다”며 1번부터 21번까지 번호를 붙여 피해 입은 사례를 나열했다.
그는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가해자들로 인해서 트라우마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며 “가해자들은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여러 TV프로그램에도 나온다”고 토로했다.
특히 “‘괴롭히는 사람은 재미있을지 몰라도 괴롭힘을 당하는 사람은 죽고 싶다’라고 가해자가 (SNS에) 올렸더라”라며 “본인이 했던 행동들은 새까맣게 잊었나 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가해자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받고 싶다”고 밝혔다.
이 누리꾼은 자신이 제기한 의혹이 사실임을 인증하기 위해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 여자 배구선수로 활동한 사진을 공개하는가 하면, 다른 커뮤니티에는 그가 가해자라고 주장한 선수와 같은 중학교의 졸업사진을 올렸다.
그가 가해자라고 주장한 선수의 SNS의 내용과 출신 초등학교, 중학교를 밝히면서 누리꾼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쌍둥이 자매 선수인 이재영·이다영을 지목, 사실 확인을 요구했다.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인스타그램 최신 게시물 댓글에도 두 선수 의혹에 대해 밝혀달라는 요청이 이어졌다.
이후 폭로 글을 올린 누리꾼은 “가해자 측에서 먼저 연락이 왔다”고 전했다.
그는 “사과문과 직접 찾아와서 사과를 하겠다고 했으며 피해자들은 사과문이 확인된 후 글을 내리려고 했으나 이 사건과 관련 없는 분들에게도 피해가 가서 본문은 내리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