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 고조에…금값, 사상 첫 온스당 3017달러 돌파

금 현물 최고조…안전자산 선호 자극
미국 경기 둔화 신호…소비 둔화 우려
트럼프發 무역전쟁에 금값 상승 견인
금값 고공행진 "3100달러까지 가능"
  • 등록 2025-03-18 오후 5:06:26

    수정 2025-03-18 오후 5:06:26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국제 금 현물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3017달러(약 437만원)를 돌파했다.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와 미국 경제 둔화 우려가 맞물리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다.

독일 뮌헨의 프로 아우룸 골드 하우스 금고실에 골드바가 쌓여 있다. (사진=로이터)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싱가포르 금 거래소(SGX)에서 금 현물 가격은 0.6% 상승해 온스당 3017.34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휴전 연장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이스라엘이 지난 1월 휴전 협정이 발효된 이후 또다시 가자지구에 가장 강도 높은 공격을 단행하면서 시장의 불안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은 17일 밤 하마스가 인질 석방을 거듭 거부하고 휴전 협상 제안을 모두 거부했다는 이유로 가자지구에 공습을 단행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현재까지 사망자가 330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경제 지표도 금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17일 발표된 미국 2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미국 상무부는 2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자동차를 제외한 증가율은 0.3%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3.1% 증가했다. 앞서 다우존스는 전문가들의 2월 소매판매 전망을 집계하면서 전월 대비 0.6% 증가를 제시한 바 있다. 이러한 수치는 소비 둔화 우려를 키우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더욱 강화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소비 위축이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무역전쟁이 격화될 위험 속에서 소비자 심리가 위축되고 금융 스트레스의 징후가 커지면서 기업, 투자자, 경제학자들은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미국과 글로벌 경제에 대한 어두운 전망으로 인한 불확실한 시기라 안전자산으로 금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최근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관세 충돌이 심화하고, 중국과의 무역 마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은 올 들어 현재까지 14% 이상 상승하며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연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금 가격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바수 메논 OCBC 투자전략 이사는 블룸버그에 “3000달러가 단기 저항선이었지만 이를 돌파한 만큼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며 “향후 12개월 내 3100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금값이 연말 온스당 310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맥쿼리그룹은 올해 3분기 금값이 35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국제 금값 상승과 함께 은, 백금, 팔라듐 등 다른 귀금속 가격도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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