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증권가에선 미국 상원에서 제출한 세법 개정안 중 배터리 업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관련 혜택이 현행대로 유지된 데다, 미국보다 시장 규모가 큰 유럽에서 전기차 판매가 회복세를 보이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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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2차전지 소재 업체인 대주전자재료(078600)의 괴리율도 69.7%를 기록했다. 목표주가 11만3000원과 전날 종가(6만6600원)와 비교 시 70%가량 격차가 벌어진 셈이다.
2차전지 업체들의 목표주가 괴리율이 급격하게 커진 것은 미국에서 전기차 구매 시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는 내용의 세법 개정안 통과 우려 때문이다. 지난달 미국 하원에서 전기차 구매 혜택을 축소하는 내용이 담긴 세법 개정안이 통과된 데 이어, 17일(현지시간) 상원에서도 개정안을 공개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미국 원산지 요건을 충족하는 전기차 구매자에 제공하는 7500달러 규모의 세액공제 혜택 적용 시한을 기존 2032년에서 대폭 앞당겨 법안 제정 후 180일로 수정했다. 상업용 전기차에 제공하는 세액공제 혜택도 법안 제정 후 180일 이후에 폐지하는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엘앤에프 등의 경우 미국 매출 비중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한자릿수에 불과한 데다, 미국보다 시장 규모가 큰 유럽에서 전기차 판매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유럽의 1~4월 누적 전기차 판매량은 112만4000대를 기록해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상징성 때문에 한국 배터리 업체의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미국 대비 2배 이상 큰 유럽 시장이 다시 성장세로 전환하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며 “K배터리도 유럽발(發) 수요 확대로 하반기부터 업황 바닥 탈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