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LS그룹 오너일가가 보유하고 있던 LS에코에너지 지분을 전량 매도했다. 호반그룹과 경영권 분쟁에 대비해 실탄을 마련하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16일 LS에코에너지는 구자은 LS그룹 회장을 포함한 오너일가 8명이 보유 지분 전량을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업계에서는 오너일가가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경영권 방어에 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호반그룹이 올 3월 LS그룹의 지주사 ㈜LS 지분을 3% 미만 매입하며 LS와 호반 사이에 분쟁 구도가 만들어졌다. 이후 호반의 우호세력으로 평가 받는 팬오션도 ㈜LS 지분을 매입하며 긴장감이 높아졌다.
LS는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를 바탕으로 한진에 교환사채(EB)를 발행하며 우호세력 확보에 나섰다. 한진은 호반과 현재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곳으로, LS가 한진과 손잡고 동맹 전선을 형성한 것이다.
LS와 호반은 각 계열사 LS전선과 대한전선의 해저케이블 관련 기술 유출 분쟁으로 전면전을 벌이고 있다.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태로, 이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양측 공방전의 양상도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오너일가의 이번 지분 매각은 ㈜LS 지분 추가 매입을 위한 실탄 확보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 | SS그룹 본사 전경. (사진=LS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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