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SK텔레콤(017670)이 해킹 공격으로 가입자 유심(USIM) 정보가 유출된 가운데, 유심을 교체하기 위해 안내를 받은 매장에 방문했다가 ‘폐점’으로 허탕을 쳤다는 이용자 후기가 나왔다.
 | (사진=이데일리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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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와 ‘SK텔레콤 개인정보유출 집단소송카페’ 등에서는 유심 교체를 신청하고 방문한 매장이 정작 폐점한 상태였다는 후기가 다수 게시됐다.
이날 한 누리꾼은 “폐업한 대리점이 유심 신청 리스트에 있었다”며 “모르고 그곳에 신청했다가 ‘신청 대리점 취소 변경이 불가능하다’는 안내를 받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누리꾼은 이어 “최종적으로 유심은 택배로 받기로 했다”며 정상적으로 유심 교체를 받을 수 있었다고 정정했다.
또다른 누리꾼도 “아침에 (유심 교체를 위해) 오픈런 뛴 매장이 사고 터진 후 폐점했다”며 “가장 가까운 매장으로 전력질주했지만 유심이 도착도 안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누리꾼은 “유심 바꿔준다고 선심쓰듯 기자회견하는 거 어이없었는데 ‘100만개 준비하겠다’는 거짓말에 속아서 뻘짓까지 하니 어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집단소송을 한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유심 교체를 시도했다가 실패한 이들의 후기가 속출하면서, SK텔레콤 측에서 유출 사고 후 후속 조치를 제대로 준비하지 않아 현장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SK텔레콤에 따르면 28일 오후 6시 기준 유심 교체를 완료한 이용자는 23만 명, 유심 교체 예약 건수는 263만 건이다.
한편, 이날 MBC보도에 따르면 SK텔레콤에서 유출된 유심 정보는 9.7기가바이트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심 관련 정보가 음성이나 영상이 아닌 텍스트·글 형태라 가정하면 3백 쪽짜리 책 9천 권 분량인 것이다. SK텔레콤은 지난 18일 저녁에 해킹을 감지했지만, 22일에 유출 사실을 알렸다.
SK텔레콤은 공식 메시지를 통해 “유심 보호 서비스에 가입하고도 유심 불법 복제 피해가 발생했다면 100% 책임지고 보상하겠다”며 “이 서비스만으로도 해킹 피해를 막을 수 있으니 믿고 가입해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