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특정 투자 플랫폼을 홍보하는 것처럼 꾸민 인공지능(AI) 합성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경찰이 내사에 들어갔다.
 | | AI로 제작한 이재명 대통령 가짜 영상.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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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AI 기반 투자 플랫폼을 사칭한 사이트 EquiloomPRO(이퀄룸)를 대상으로 사기 혐의 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고 14일 밝혔다.
이퀄룸은 매월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면서 SNS에 AI로 제작한 가짜 뉴스 영상과 인터뷰 등을 올려 투자 사기 행각을 벌이고 있다.
영상에는 실제 국내 방송사 앵커가 등장해 이퀄룸을 ‘정부 인증 투자처’처럼 소개한 뒤, 이재명 대통령이 나와 “월 30만 원 투자로 최대 3천만 원 수익을 보장한다”고 말하는 장면이 포함됐다.
영상 속 대통령의 발음과 문법이 어색하고, 말투 역시 실제와 다르다는 점을 통해 외국인이 AI 합성 기술을 이용해 해당 영상을 만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퀄룸은 이 같은 AI 가짜 영상을 활용해 이용자들을 자사 웹사이트로 유인한 뒤 이름·이메일·전화번호를 입력하게 하고 최소 35만 원 이상을 입금하도록 권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대통령의 얼굴과 음성을 이용한 AI 합성 사기라는 점에서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해 지난 13일 투자사기 사건으로 본격 내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퀄룸 관련 영상과 인터뷰 등 총 2건을 확인했으며 현재 사실관계를 조사 중”이라며 “내사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