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 세포만 제거’…건국대, 퇴행성 망막 질환 새 치료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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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원 의대 교수팀, UNIST팀과 공동 연구 성과
“노화된 세포 식별해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기술”
  • 등록 2026-04-09 오후 3:11:32

    수정 2026-04-09 오후 3:11:32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건국대 연구팀이 노화 망막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왼쪽부터 건국대 의과대학 정혜원 교수, 채재병 박사(사진 제공=건국대)
건국대는 정혜원 의대 교수팀이 울산과학기술원(UNIST) 유자형 화학과 교수팀과의 공동 연구에서 이러한 성과를 거뒀다고 9일 밝혔다.

노화가 진행되면 망막 기능을 유지하는 핵심 세포인 망막색소상피(RPE) 세포가 노화되고 기능이 손상된다. 이는 노인성 황반변성 등 퇴행성 망막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노화 세포는 주변 조직에 염증과 손상을 유발해 질병을 악화시킬 수 있기에 이를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기존의 ‘세놀리틱(senolytic)’ 치료 방식은 노화된 세포만을 정확히 골라내지 못하고 정상 세포까지 영향을 줄 수 있어 임상 적용에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단일세포 전사체 분석을 통해 노화된 망막색소상피 세포 표면에서 선택적으로 증가하는 단백질(Bst2)을 새롭게 규명했다. 이는 노화 세포를 구별하는 ‘표적 표지자’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Bst2를 인식하는 항체가 결합된 나노입자 플랫폼을 개발하고 노화 세포를 제거하는 세놀리틱 약물(ABT-263)을 탑재했다.

연구팀의 실험 결과 해당 기술은 노화된 망막색소상피 세포를 선택적으로 제거하고 망막 구조·기능을 유의미하게 회복시키는 효과를 보였다. 특히 망막전위도(ERG) 분석을 통해 시각 기능 개선을 확인했다.

건국대는 이번 연구 성과에 대해 “노화된 세포를 분자 수준에서 식별하고 선택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정밀 치료 전략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보건복지부의 지원을 받아 수행했다. 연구 결과는 저명 국제학술지(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으며 채재병 박사(건국대)와 오준용 박사(UNIST)가 공동 제1 저자를, 정혜원 교수와 유자형 교수가 교신저자를 맡았다. 정혜원 교수는 “향후 건성 황반변성을 포함한 다양한 퇴행성 망막 질환 치료에 새로운 접근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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