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희수 숭실대 교수 "AI에이전트 결제 인프라 앞선 美…韓 선제적 검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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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 활용 가능한 구조 만들려는 움직임 본격화"
"코인베이스 x402·서클 USDC…美 주도권 확보 움직임"
"韓 결제 인프라 진화 필요…제도적 쟁점도 선제 검토해야"
  • 등록 2026-04-10 오후 4:49:18

    수정 2026-04-10 오후 4:49:18

[이데일리 서민지 기자] 장희수 숭실대학교 교수는 AI 에이전트가 새로운 거래 주체로 부상할 가능성을 제기하며 “국내 지급결제 인프라도 새로운 시장 참여자의 특성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0일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지급결제학회 춘계 공동 학술대회에서 토론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서민지 기자)
장 교수는 10일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지급결제학회 춘계 공동 학술대회에서 “AI 에이전트는 단순히 인간의 거래를 대신하는 수준을 넘어 에이전트끼리 자율적으로 거래를 수행하는 새로운 경제 주체가 될 수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장 교수는 “인간과는 전혀 다른 거래 패턴인 ‘초미세 단위의 스트리밍 결제’가 확산할 수 있다”며 “미국이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기반 결제 기능을 인터넷 표준 안으로 넣으려는 이유도 이런 변화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장 교수는 블록체인을 단순한 신기술이 아니라 정보만 오가던 인터넷 위에 가치 전송 기능을 더한 기반 기술로 규정했다. 그는 “블록체인은 기존 인터넷망 위에서 가치 이전을 가능하게 한 기술”이라며 “폐쇄적인 지급결제망이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글로벌 인터넷망 자체가 결제망으로 활용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했다.

특히 “지급결제 인프라가 금융 시스템 내부를 넘어 인터넷 구조와 표준 경쟁의 일부로 확장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1위 디지털자산거래소인 코인베이스와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인 서클이 인터넷 기본 통신 규약인 ‘HTTP 402’ 개념을 활용해 인터넷 상의 결제 표준을 구현하려는 시도를 주목했다.

그는 “그동안 인터넷에는 정보를 주고받는 표준은 있었지만 가치를 직접 이전할 기술적 기반은 부족했다”며 “이제는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 인터넷 위에서 직접 결제가 가능한 구조를 만들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제 인프라는 더 이상 금융회사 내부 문제에 머물지 않고 인터넷 구조와 표준을 둘러싼 경쟁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앞으로 어떤 결제 프로토콜이 인터넷의 표준으로 자리 잡을지를 두고 미국이 주도권 확보에 나선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한국 기업들도 이 과정에서 어떤 위치를 점할지 고민하고 표준 구현 경쟁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술 발전과 함께 인증, 책임소재, 거래 한도, 리스크 관리 등 제도적 쟁점 역시 선제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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