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원들 “금리인하 공감하지만…환율위험에 동결”

1월 16일 통화정책회의 의사록 살펴보니
“미약한 내수회복 등에 인하 필요성”…2월 인하 가능성↑
  • 등록 2025-02-04 오후 6:12:34

    수정 2025-02-04 오후 6:12:34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들은 지난달 16일 기준금리를 연 3.00%로 동결한 배경으로 환율 상승 위험과 국내외 정치·경제 불확실성 등을 꼽았다. 다만 다수 위원들이 성장과 경기 부진만을 고려하면 금리를 낮출 시기가 됐다는 데 동의하면서 이달 25일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은이 4일 공개한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1월 16일 개최) 의사록에 따르면 이창용 총재를 제외한 6명 위원 가운데 5명이 동결을 주장했다.

동결을 지지한 한 위원은 당시 회의에서 “미약한 내수 회복, 실물 부문의 지표 부진을 고려할 때 추가 금리인하를 고려할 상황이지만, 세계적인 강달러에 국내 정세 불안이 더 해진 현 시점에서의 추가 금리인하는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가능성이 있다”면서 “대내외적으로 여러 가지 불확실성이 겹친 현 시점에서는 금리를 일단 현재 수준에서 동결하고, 지난 2번의 금리인하 효과를 점검하는 한편 미국 신정부의 정책 방향, 미 연준의 금리 결정, 국내외의 정치 경제적 상황을 지켜 본 후 추가 인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다른 위원도 “국내경제는 인플레이션이 대체로 안정적인 흐름을 지속하겠으나 성장은 지난 전망에 비해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요국 정책 및 국내 정치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매우 높아진 상황”이라면서 “가계부채는 증가규모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근 큰 폭으로 상승한 원달러 환율이 금융안정 등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는 계속 유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일부 의원은 기준금리를 빠르게 인하할 경우 환율에 추가적인 부담을 주면서 물가에 대한 상방압력이 높아지고, 기대와 달리 국내 금융여건과 성장에 긴축효과를 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도 내놨다.

반대로 1명의 위원(신성환)은 “물가가 안정적인 흐름을 지속하는 상황에서 내수부진에 따른 하방 압력이 다소 커진데다 경제 성장에 대한 하방 리스크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의 긴축적인 금리 수준을 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금리 인하가 환율에 상승압력을 줄 수 있으나 통상적으로 국내 금리 조정에 따른 내외금리차 변동이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대외 요인에 비해 작게 분석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 강도는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인하 소수 의견을 냈다.

신 위원뿐 아니라 동결에 표를 던진 5명의 위원도 모두 경기 부양을 위한 금리 인하 필요성에는 공감했다. 이달 금통위에서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 위원은 “물가 상승률이 안정적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대내외 요인으로 성장의 하방 리스크가 커지면서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도 증대됐다”면서 “추경 편성 여부와 시기, 미국 신정부의 경제정책과 연준의 통화정책 운용 향방 등과 관련된 전망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아 정책효과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위원도 “미약한 내수 회복과 실물 부문의 지표 부진을 고려할 때 추가 금리인하를 고려할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MICE 최신정보를 한눈에 TheBeLT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최진실 딸, 모델 변신
  • 입 가린 채 '속닥'
  • 한파에도 깜찍
  • '노상원 단골' 비단아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