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6·27 대출 규제 이후 전반적으로 아파트 거래가 급감했지만 분당에서는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재건축 기대감이 시장 가격을 떠받치는 모습이다.
 |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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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월 성남시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12건으로 전월(1373건) 대비 84.6% 급감했다. 8월 들어서는 이날까지 36건이 거래되는 데 그쳤다. 올 하반기 1300건대에 달하던 분당 아파트 거래량이 한 달여 만에 급감한 것이다.
거래가 줄었음에도 주요 단지에서는 최고가가 속속 나오고 있다. 정자동 ‘상록우성 3차’ 전용 129㎡는 지난달 23억 7500만원(10층)에 거래돼 최고가를 기록했다. 같은 단지 전용 84㎡ 역시 20억 7500만원에 손 바뀌며 새 기록을 썼다. 수내동 ‘양지마을 금호’, 이매동 ‘아름마을 태영’ 등은 양지2단지 청구아파트 전용 173.9㎡가 지난 6월 27억 7000만원에, 아름마을 태영 전용 134.7㎡는 17억원에 각각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가격 지표도 같은 흐름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둘째 주(5~11일) 분당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9% 상승했다. 올해 누적 상승률은 6.91%로 수도권 주요 지역 가운데서도 높다. 호가도 꾸준히 올라, 현재 수내동 양지1단지 금호 전용 164㎡는 호가가 28억원, 같은 단지 101㎡는 22억원대다. 정자동 상록우성 129㎡ 역시 매물이 25억원에 나와 있다.
 | |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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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는 높은 호가에도 분당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이 많지만 매물이 없어 거래량이 줄고 있다고 설명한다. 분당구 정자동 A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광복절 연휴 동안 집을 보러 온 사람들이 많았고 전화 문의도 끊이지 않았는데 마땅한 매물이 없다”고 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분당은 이번 정권이나 과거 노후도시 특별법 등 호재가 집중된 지역이라 수요가 상당하다”며 “보유자들 역시 침체기에는 정체돼 있었지만 최근 오름세가 이어지자, 급하게 팔기보다 더 오를 가능성을 보고 매물을 거둬들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분당은 지난해 국토부가 지정한 1차 선도지구에 포함되면서 재건축 기대감이 커진 곳이다. 정자동 샛별마을, 양지마을, 시범단지 등 약 1만 2000가구가 대상지로 선정돼 인허가 절차 간소화, 용적률 완화 등 각종 특례를 적용받는다. 사업 추진 속도가 다른 1기 신도시보다 빠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여기에 정자동·수내동 일대가 특별정비구역으로 지정되며 재건축 기대가 더욱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