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로고 바꾸려다 주가 폭락…대통령까지 나서자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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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기업 로고까지 참견…"미국적 전통 유지해야"
美남부 패밀리 레스토랑 크래커 배럴
작업복 남성 이미지 지운 새로고에 '마가' 반발
"미국 전통버리고 각성주의 굴복" 주장
트럼프 "여론 들어야"…회사 기존로고 쓰기로
  • 등록 2025-08-27 오후 6:02:07

    수정 2025-08-27 오후 6:34:14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미국 패밀리 레스토랑 체인 크래커 배럴(Cracker Barrel)이 로고 변경을 추진하다가 트럼프 대통령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세력의 거센 비판에 부딪혀 기존 로고를 계속 쓰기로 했다. 이번 리브랜딩에서 기존 로고 속 ‘배럴에 기댄 작업복 차림의 남성(창업자 댄 에빈스의 삼촌)’ 이미지가 사라지자, 마가 지지자들이 “다양성·포용(DEI)을 의식한 ‘각성(woke) 주의’ 행보”라며 불매운동까지 하고 나서자 새 로고를 포기한 것이다.

크래커 배럴 로고(사진=AFP)
26일(현지시간) 악시오스 등 외신에 따르면 크래커 배럴은 성명을 통해 “새 로고는 사라지고 전통 로고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며 “우리는 여론에 귀 기울이겠다고 약속했고 그렇게 결정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브랜드명만 표시된 단순한 느낌의 로고를 공개한 뒤 일주일간 온라인상에서 거센 반발을 샀고 주가는 9% 급락했다.

논란은 줄리 펠스 마시노 크래커 배럴 CEO가 지난주 뉴욕 맨해튼에서 팝업 레스토랑을 열고 대대적인 리브랜딩 캠페인을 벌이면서 시작됐다. 마시노 CEO는 스타벅스·타코벨 출신으로 크래커 배럴의 이미지 쇄신을 위해 지난 2023년 영입된 인물이다.

이날 회사는 금색 방패 모양 배경에 현대적인 갈색 글꼴로 브랜드명을 적은 단순한 디자인 새 로고를 공개했다. 하지만, 남부 테네시에서 시작된 체인의 상징인 ‘배럴과 작업복 차림의 남성’ 그림이 로고에서 사라진 것을 놓고 마가 지지층은 “미국적 전통을 버리고 각성주의에 굴복했다”며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또 리브랜딩 캠페인에는 메뉴 교체와 매장 내 소품 축소도 포함됐는데 이를 놓고서도 “사랑받던 미국적 미학을 버리고 무미건조한 브랜드로 전락시켰다”며 CEO 사임까지 요구했다.

크래커 배럴 새로고
비판은 곧 정치화됐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반(反) 각성주의 메시지를 공유한 뒤 마가 지지 세력은 크래커 배럴 이사회 멤버들을 DEI(다양성·형평·포용) 운동가로 몰아붙이며 불매운동을 촉구했다.

크래커 배럴 로고 논란은 트럼프 대통령이 개입한 후에야 마무리됐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회사에 “옛 로고로 돌아가고, 고객 반응을 바탕으로 실수를 인정하라”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메시지를 게시한 뒤 몇 시간 만에 이전 로고로 돌아간다는 크래커 배럴의 발표가 나왔다. 크래커 배럴은 화요일 로고 복귀를 알리며 “우리는 자랑스러운 미국 브랜드”라고 강조했다. 이어 “7만 명의 성실한 직원들이 곧 여러분을 매장에서 맞이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테일러 부도비치 백악관 부보좌관은 SNS 엑스(옛 트위터)에 “크래커 배럴 경영진과 이야기를 나눴고, 그들은 자신들의 상징적인 ‘오리지널’ 로고 문제에 관심을 가져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했다”면서 이번 변경이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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