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전국 항만서 3.9억t 물류 처리…美 물동량 4.3%↓

[세종=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지난 3분기(7~9월) 국내 항만에서 처리된 물동량이 1년 전 대비 1.1% 감소한 3억 9028만t(톤)으로 집계됐다. 미국 관세 여파로 미국으로의 수출 물동량이 4.3% 줄어든 가운데, 연안 물동량이 감소세를 나타냈다.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해양수산부는 30일 ‘2025년 3분기 전국 항만 물동량’을 통해 지난 3분기 전국 항만에서 처리된 물동량이 3억 9028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고 밝혔다.

전체 물동량 감소는 연안 물동량이 줄어든 영향이다. 전체 물동량 중 수출입 물동량은 3억 3668만t으로 전년 동기와 같았다. 국내 연안 물동량은 7.4% 감소한 5360만t으로 집계됐다.

컨테이너 화물만 놓고 보면 3분기 컨테이너 처리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한 790만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대 분량)를 기록했다. 이중 수출입 물량은 0.8% 증가한 438만TEU였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과 일본으로부터 컨테이너 물동량은 각각 4.1%, 6.3% 증가했지만, 미국의 경우 관세 여파로 1년 전보다 4.3% 줄었다.

항만별로 보면 국내 최대 무역항인 부산항은 전년 동기 대비 0.8% 늘어난 609만TEU를 처리했다. 물동량 증가율이 전분기(3.1%) 대비 둔화세를 보인 것은 미국 관세정책 강화에 대비해 발생했던 조기선적이 종료된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됐다. 부산항 수출입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0.1% 감소한 268만 8000TEU를 처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환적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340만TEU를 기록했다. 수출입 물동량의 경우 미국(-7.2%), 멕시코(-20.9%) 등 감소가, 환적 물동량은 캐나다(26.2%), 칠레(46.3%) 등 증가가 두드러졌다.

자료=해수부

인천항은 중고자동차 컨테이너 수출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한 87만 3000TEU를 처리했다. 수출입 물동량은 중국(8.5%) 등의 수출입 물동량 증가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86만TEU를 기록했고, 환적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한 1만TEU를 처리했다. 반면 광양항은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50만TEU를 기록했다. 수출입 물동량은 중국(15.2%) 등 물동량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한 45만TEU를 처리했지만, 환적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38.3% 감소한 5만 3000TEU를 처리한 것으로 집계됐다.

비컨테이너 화물 물동량은 전국에서 2억 5332만톤 처리돼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품목별로 보면 유류(0.7%), 자동차(1.8%), 유연탄(6.3%)이 증가했고 광석(-10.3%)과 철강(-14.4%)이 감소했다.

전재수 해수부 장관은 “글로벌 통상환경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가운데, 수출입 및 환적 물동량 증가로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컨테이너 물동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다만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둔화되고 있어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관계기관과 협력체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