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률 50%…심화하는 AI 승자독식
TSMC는 올해 3분기 매출 9899억2000만 대만달러(약 45조8500억원)를 기록했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0.3%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5006억8500만 대만달러(약 23조원), 순이익은 4523억 대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순이익은 1년 전보다 39.1% 증가하며 분기 사상 최대 순이익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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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주목할 점은 TSMC가 3분기 영업이익률이 50.6%에 달한다는 점이다. 이는 가이던스(45.5~47.5%)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제조 기업이 영업이익률이 50%를 기록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영업이익률은 제품을 팔아 벌어들인 매출 중에서 얼마가 실제 본업에서 남는 이익인지를 뜻하는데, 투자 비용이 막대하게 들어가는 반도체 산업에서 영업이익률이 50%가 넘는다는 것은 사실상 독점적인 지위를 갖고 있다는 뜻이다.
TSMC는 대만의 반도체 산업 신흥 프로젝트 일환으로 1987년 공기업으로 설립된 이후 민영화됐다. 김형준 차세대지능형반도체사업단장(서울대 명예교수)은 “TSMC는 1987년부터 시작한 기업으로 업력이 길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테크 노드를 다 갖고 있다”며 “90나노(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60나노, 40나노, 20 나노 등 레거시(구형)를 탄탄하게 다 보유한 상황에서 최첨단 공정까지 수율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모든 테크 노드의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도체는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데 일정 시기가 지나고 나면 감가상각이 끝난다. 그 이후 수익에 톡톡한 역할을 한다”며 “과거 삼성전자가 D램에서 수익을 많이 낼 수 있었던 이유와도 같다. 파운드리에서도 이게 통한다”고 부연했다.
TSMC가 과거 대규모 투자했던 공정에서는 설비 투자액의 감가상각이 끝난 상태에서 재료비만 투입될 것으로 추정된다. 시설 투자비는 더는 필요하지 않은 상황에서 수주를 받는 물량 대부분이 수익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50% 안팎의 ‘꿈의 영업이익률’이 가능한 셈이다.
TSMC ‘지정학 리스크’, 삼성의 기회요인
고부가가치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것도 한몫한다. 이날 TSMC는 첨단 기술로 정의되는 7나노 이하의 물량이 전체 웨이퍼 수익의 74%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선단 공정인 2나노에서 수율(양품 비율) 역시 60%를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미국은 TSMC에 미국 이전을 강하게 촉구하고 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대만과 나눈 대화에서 우리가 전달한 것은 미국이 50%의 반도체를 생산하는 게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점”이라고 했다. 다만 대만 입장에서는 ‘호국신산’(護國神山·나라를 지키는 신령스러운 산)으로 여기는 TSMC를 해외에 대거 넘길 수도 없다. 이는 곧 파운드리 시장 2위인 삼성전자에 기회 요인이라는 분석이 많다. 또 다른 업계 인사는 “빅테크들도 지정학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생각보다 크다”고 전했다.
영업이익률 50%를 가능케 한 TSMC의 무차별적인 가격 인상 기조 역시 삼성전자가 공략해야 할 지점으로 꼽힌다. TSMC에 대한 빅테크들의 ‘가격 피로감’이 커질수록 2위 삼성전자로 물량을 이원화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AI 첨단 칩을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TSMC, 삼성전자 정도다. 업계에서는 일단 삼성전자가 최근 테슬라와 맺은 2나노 장기 수주 계약을 잘 소화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삼성 파운드리가 빅테크들의 대량 생산 물량을 수주할 경우 반전의 기회는 있다”며 “TSMC의 절대적인 독식 구조를 뒤집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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