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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딘스키 보좌관 외에도 미하일 갈루진 외무차관, 알렉산드르 포민 국방차관, 이고르 코스튜코프 러시아군 참모총장 등이 포함됐다. 메딘스키 보좌관과 포민 차관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 진행됐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협상에 러시아 대표단으로 참석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의 불참으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튀르키예에 도착,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만 만나고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당초 푸틴 대통령이 튀르키예에 온다면 푸틴 대통령을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만큼 회담에는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푸틴 대통령이나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겠다고 확언한 바 없으나 두 정상의 불참이 확실해 지면서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이 조속히 진행될 것이란 기대도 낮아졌다. 지난 2월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열린 미국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의 경우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러시아 대표단을 주도했다. 이번 대표단 구성은 이 보다 하급 관리들로 꾸러져 첫 만남부터 실질적인 종전 논의가 이뤄지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2년 3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마지막 대면 협상 당시 러시아 대표단을 이끌었던 메딘스키 보좌관을 다시 단장으로 앉힌 것 역시 이유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는 푸틴 대통령이 한치의 양보도 없이 2022년과 같은 목표, 즉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주권 국가로서의 우크라이나의 종말을 추구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짚었다.
전직 러시아 외교관이자 현재 카네기 러시아 유라시아 센터의 선임 연구원인 알렉산드르 바우노프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러시아는 마치 이번 협상이 별다른 새로운 것이 아니라 그저 멈췄던 협상을 재개한다는 식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평했다.
이번 이스탄불 협상은 푸틴 대통령의 제안에서 시작됐다. 그는 일방적으로 선언했던 ‘72시간의 전승절 휴전’ 직후인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우크라이나에 15일 이스탄불에서 협상을 재개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처음에는 회의적인 반응이었으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수락 압박에 협상 재개에 응하면서 푸틴 대통령의 참석을 역제안했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협상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4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