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빠진 러·우크라, 사실상 실무 협상…휴전 기대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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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불참에 조속한 타결 기대감 낮아져
바람맞은 젤렌스키, 에르도안만 만날듯
러, 3년전 협상 단장 그대로…“양보 없다는 뜻”
  • 등록 2025-05-15 오후 2:40:06

    수정 2025-05-15 오후 2:42:06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3년 넘게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15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협상을 진행한다. 당초 회담을 제안했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불참을 선언하면서 사실상 양국의 실무 협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왼쪽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사진=AFP)
1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크렘렌궁은 홈페이지를 통해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보좌관을 단장으로 하는 러시아 대표단을 이스탄불 협상에 파견한다는 명령을 공개했다. 푸틴 대통령이 서명한 이 명령에 푸틴 대통령 본인은 대표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메딘스키 보좌관 외에도 미하일 갈루진 외무차관, 알렉산드르 포민 국방차관, 이고르 코스튜코프 러시아군 참모총장 등이 포함됐다. 메딘스키 보좌관과 포민 차관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 진행됐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협상에 러시아 대표단으로 참석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의 불참으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튀르키예에 도착,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만 만나고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당초 푸틴 대통령이 튀르키예에 온다면 푸틴 대통령을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만큼 회담에는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중재국인 미국 측에선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 키스 켈로그 우크라이나 특사 등이 참석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때 협상 참석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으나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대표단을 공개한 직후 미 당국자는 로이터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탄불에 가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이나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겠다고 확언한 바 없으나 두 정상의 불참이 확실해 지면서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이 조속히 진행될 것이란 기대도 낮아졌다. 지난 2월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열린 미국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의 경우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러시아 대표단을 주도했다. 이번 대표단 구성은 이 보다 하급 관리들로 꾸러져 첫 만남부터 실질적인 종전 논의가 이뤄지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2년 3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마지막 대면 협상 당시 러시아 대표단을 이끌었던 메딘스키 보좌관을 다시 단장으로 앉힌 것 역시 이유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는 푸틴 대통령이 한치의 양보도 없이 2022년과 같은 목표, 즉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주권 국가로서의 우크라이나의 종말을 추구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짚었다.

전직 러시아 외교관이자 현재 카네기 러시아 유라시아 센터의 선임 연구원인 알렉산드르 바우노프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러시아는 마치 이번 협상이 별다른 새로운 것이 아니라 그저 멈췄던 협상을 재개한다는 식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평했다.

WSJ는 이제 관건은 트럼프 대통령이 어느 쪽 편에 설지라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경우 중재에서 물러나겠다고 위협하면서 푸틴 대통령에게 불만을 표하고 있지만 러시아에 추가 제재를 가하겠다는 움직임은 아직 보여주지 않고 있다.

이번 이스탄불 협상은 푸틴 대통령의 제안에서 시작됐다. 그는 일방적으로 선언했던 ‘72시간의 전승절 휴전’ 직후인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우크라이나에 15일 이스탄불에서 협상을 재개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처음에는 회의적인 반응이었으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수락 압박에 협상 재개에 응하면서 푸틴 대통령의 참석을 역제안했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협상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4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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