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중국발 저가 공세 여파로 전례 없는 위기를 맞은 국내 철강업계가 불황 바닥을 찍고 2분기부터 실적 개선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부의 후판 반덤핑 관세 조치로 국내 시장 가격이 상승한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미국이 철강제품에 대한 관세를 50%까지 인상한 터라 중장기적인 통상 리스크 대응이 관건으로 여겨진다.
 |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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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와 비슷한 7000억~7500억원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4분기 954억원의 저조한 이익을 기록한 포스코홀딩스는 올 1분기 5684억원의 실적을 낸 뒤 연속해서 이익 규모를 늘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철강 부문 이익이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할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2월 정부가 중국산 후판에 고율(27.91~38.02%)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결정이 4월부터 적용된 데 따른 효과 덕이다. 후판은 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열연강판으로 선박에 주로 활용된다. 그동안 중국산 저가 제품이 국내 쏟아지며 낮은 가격을 형성했으나 최근 다시 상승하는 추세로 돌아섰다.
현대제철도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지난해 4분기(-458억원)와 올 1분기(-190억) 연속 적자를 냈던 현대제철은 올 2분기 1172억원의 이익을 낼 전망이다. 내수 판매 비중이 높은 현대제철은 고강도 구조조정으로 실적 개선에 나섰다. 지난 4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인천 철근공장 가동을 한 달간 중단했으며, 포항 2공장은 직원 전환배치와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여기에 포항 1공장 중기사업부는 현재 매각을 추진하는 중이다. 업계에서는 정부 현재 조사 중인 열연강판 반덤핑 조사 결과가 하반기에 나온다면 수혜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통상 리스크는 변수다. 미국 행정부가 철강·알루미늄 품목 관세를 50%로 인상한 데 따라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상무부 국제무역청 통계 기준 한국의 지난해 대미 철강 수출 비중은 13%에 달했다. 한국 정부 차원에서 미국과 협상과 국내 철강산업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업계에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 전략을 함께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 포스코 광양제철소 고로 전경.(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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