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효은 기자]CNBC는 23일(현지 시간)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증시는 차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논평했다. 시장은 유가 급등에 대한 우려를 크게 반영하지 않고 있다.
바이탈 놀리지의 창립자인 아담 크리스풀리는 “시장 참가자들이 ‘유가 시장 붕괴(oil market calamity)’ 가능성에 대해 과도하게 걱정하고 있지 않다”라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시사하긴 했지만, 투자자들이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공황상태로 빠져든 것은 아니다”라고 논평했다.
그는 “이런 평정심 있는 시각은 현재 시점에서 적절하다고 판단된다”라며, 사태의 영향이 제한적인 이유를 3가지로 설명했다. 먼저, 비대칭적 군사력 구도다. 미국의 공습 이후 이란과 그 대리세력의 군사 역량이 상당히 약화된 것으로 보인다. 전력 차가 크기 때문에 이란이 본격적인 반격에 나서기 어려운 구조다. 두 번째는, 이란의 외교적 고립이다. 이란이 국제사회에서 고립돼 있으며, 이번 사태와 관련해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동맹국이 거의 없다는 점도 확전 가능성을 낮춘다고 설명했다. 또, 충분한 글로벌 원유 공급도 이유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원유 공급 여력이 충분해, 일시적 유가 상승이 있어도 수급 불안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지정학적 이슈가 해소된 이후에는 시장이 다시 기본적인 경제적 부담 요인들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지정학 뉴스가 헤드라인에서 사라진 뒤에는, 미국 증시는 관세를 포함한 복합적인 역풍에 다시 직면하게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