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자신이 스토킹하던 여성을 흉기로 살해하고 도주한 40대 남성이 세종의 한 야산을 끝으로 행적이 묘연해진 가운데 경찰이 수배 전단을 제작했다.
 | 대구 스토킹 살해범에 대한 추적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그가 잠적한 야산 인근에 위치한 충북 청주시 강내면의 한 저수지에서 13일 오후 수중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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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대구 성서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스토킹 살인 용의자 A씨의 행적이 마지막으로 확인된 세종시 부강면 일대에서 주민 등에게 수배 전단을 보여주며 탐문 수사 중이다.
수배 전단에는 A씨의 키가 177㎝가량이고 마른 체형이며 도주 당시에는 밝은색 셔츠와 청바지 차림에 바둑판 무늬가 새겨진 운동화를 착용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수배 전단에는 A씨의 다리에 문신이 있다는 문구가 적혔으며 용의자 사진으로는 그가 편의점에서 소주로 보이는 물건을 구매하는 모습이 촬영된 폐쇄회로(CC)TV 캡처 사진도 포함됐다.
해당 수배 전단은 세종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되기도 했지만 경찰은 공개 수배로 전환한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또 경찰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수배 전단이 게시된 것에 대해서는 삭제를 요청했다.
경찰은 A씨가 도주 과정에서 셔츠나 바지 등을 갈아입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앞서 A씨 체포를 위해 부강면 야산에 인력 180여명과 수색견 8마리, 드론, 헬기 등을 투입했던 경찰은 이날 청주로 수색 범위를 넓히고 세종 내 인원을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경찰은 A씨가 부강면 야산과 바로 접한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으로 이동한 것을 확인하고 한 저수지에 민간 잠수부 등을 투입해 수색하고 있다.
 | 대구 스토킹 살해범에 대한 추적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그가 잠적한 야산 인근에 위치한 충북 청주시 강내면의 한 저수지에서 13일 오후 수중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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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지난 10일 오전 3시 30분께 대구의 한 아파트 외벽을 타고 6층으로 올라가 50대 여성 B씨를 흉기로 살해하고 세종으로 도주했다.
A씨는 지난 4월 B씨의 주거지를 찾아가 흉기로 협박한 혐의(스토킹처벌법 위반)로 불구속 입건돼 최근까지 수사를 받다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