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지나 기자]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FT)가 일부 데이터센터 임대 계약을 취소했다는 소식을 둘러싸고 월가의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배런스 보도에 따르면 TD 코웬 애널리스트들은 앞서 21일 마이크로소프트가 미국 내 최소 두 곳의 민간 데이터센터 운영업체와의 임대 계약을 해지했으며 규모는 수백 메가와트에 달한다고 밝혔다. 또한 데이터센터 용량 확보를 위한 사전 승인 절차를 임대 계약으로 전환하는 속도를 줄였으며 국제 투자 중 상당 부분을 미국으로 재배치했다고 전했다. 이는 데이터센터 공급 과잉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제프리스 애널리스트들은 24일 마이크로소프트 경영진이 이러한 전략 변화설을 “강력히 부인했다”고 밝혔다. 제프리스는 “마이크로소프트는 항상 특정 지역의 데이터센터 수급 및 투자 우선순위에 대한 예측을 조정해왔다”며 “연간 자본지출 증가율이 다소 둔화될 전망이지만 여전히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AI 인프라 구축이 초기 단계에 있는 만큼, 투자 속도의 변화가 곧 전략 수정으로 해석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미즈호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기존 계약을 해지했다기보다는 신규 임대 계약 체결을 보류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미즈호는 “데이터센터 용량 조정이 단순한 투자 조정일 가능성이 있으며 과거 대형 클라우드 기업들이 비슷한 조정을 했던 사례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오전 9시 5분 기준 개장전 거래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0.4% 상승한 409.8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