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GPU 26만장 뿌린 젠슨황…클라우드 업계도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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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26만장 GPU, 5년간 14조원 규모 투입
"AI 인프라 낙수효과…공공 AI 새 수요 창줄 기대"
고도화된 데이터센터 인프라 선제적 확보가 숙제
  • 등록 2025-11-03 오후 4:29:28

    수정 2025-11-03 오후 4:31:34

[이데일리 권하영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025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기간 방한해 한국 정부와 기업에 총 26만장의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을 약속하면서 클라우드 업계에서도 수혜 기대감이 나온다.

삼성·SK·현대차·네이버 등 GPU 물량을 직접 약속받은 기업들은 물론 GPU 5만장을 수혈하게 된 공공 AI 시장에서 새로운 수요가 창출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데이터센터 전력·상면 등 선제적 AI 인프라 확보가 숙제로 남았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31일 경북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APEC CEO 서밋에서 특별세션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달 31일 엔비디아가 국내에 공급하겠다고 발표한 ‘블랙웰’ GPU 26만장은 한국 정부와 삼성전자·SK그룹·현대차그룹에 각 5만장, 네이버클라우드에 6만장이 돌아간다. 내년부터 2030년까지 14조원 규모로 투입되는 이 물량은 AI 모델 개발을 위한 AI 데이터센터 구축부터 AI 반도체 공장과 피지컬(물리) AI 개발 등에 활용될 전망이다.

엔비디아 첨단 GPU는 AI 학습을 위한 필수 컴퓨팅 자원으로, 급증하는 AI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데다 다른 제품으로 대체하기 쉽지 않아 한동안 시장에선 웃돈을 주고도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었다. 그간 국내에선 정부와 기업들이 각개전투로 GPU 수급에 힘써왔으나, 이번 대량 공급 확약으로 AI G3 도약 기반을 마련했단 평가다.

클라우드 업계, AI 인프라 낙수효과 기대

이는 AI 인프라 구축·운영 주체인 클라우드 업계에도 희소식이다. 그동안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AI 발전에 힘입어 빠른 성장이 기대돼왔으나 GPU 수급과 AI 수요 불확실성, 경쟁 심화 등 과제에 직면해 있었다. 하지만 5년간 26만장의 GPU 자원 확보라는 구체적인 로드맵이 잡힌 만큼 AI 수요 확대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엔비디아 GPU를 직접적으로 확보하게 된 4개 기업들은 AI 경쟁력 확보를 위한 내부 AI 개발 용도로 상당량 자원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각 기업에서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하는 CSP, 인프라 운영을 지원하는 MSP 등 클라우드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들이 핵심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그룹에선 삼성SDS(삼성에스디에스(018260))가, SK그룹에선 SK텔레콤(017670)·SK브로드밴드·SK AX, 현대차그룹은 현대오토에버(307950)가 거론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자사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 고도화를 위한 학습에 집중한다.

한 클라우드 기업(CSP) 관계자는 “일차적으론 각 계열사들이 GPU 구축·운영을 자체적으로 맡을 수 있겠지만, 그런 경험이 많지 않은 회사들도 있기 때문에 외부 클라우드 사업자들도 기회를 찾을 수 있다”며 “이번 26만장 공급은 국내 주요 대기업을 포함해 구체적인 수요가 확정됐을 뿐 아니라 후속 투자와 함께 AI 수요 자체가 커질 수 있다는 낙수효과 측면에서 긍정적 신호”라고 진단했다.

민간뿐 아니라 공공 AI 사업을 둘러싼 시장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그동안 국가AI컴퓨팅센터 사업과 독자 AI 모델 사업 등 다양한 국가 AI 사업 및 부처별 AI 전환 사업들을 일부 추진해왔으나, 클라우드 업계에선 여전히 수요 불확실성을 우려해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AI 수요가 늘었다곤 하지만 대기업 외에는 비싼 엔비디아 칩을 수용할 만한 회사들이 많지 않다”며 “이번 GPU 확보를 기점으로 공공에서 AI 수요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도화된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보가 관건

물론 이러한 계획을 현실화하려면, 전력·상면·냉각 등 AI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미리 갖추는 선행 투자가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아직은 AI 개발에 최적화된 설계를 갖춘 데이터센터가 많지 않은 데다, 수도권 데이터센터의 경우 비수도권으로의 전력 분산 정책으로 인해 전력 사용이 제한적인 문제도 있다.

한국데이터센터에너지효율협회에 따르면 2023년 이후 오는 2027년까지 국내에선 약 34개 이상의 신규 상업용 데이터센터 구축 프로젝트가 추진 또는 계획 중이며,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용력을 의미하는 수전용량은 같은 기간 515메가와트(MW)에서 1787MW로 급증할 예정이다.

데이터센터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에는 엔비디아 최신 GPU를 돌릴 수 있는 수랭식 설계를 갖춘 데이터센터들이 많지 않았는데, 내년부터 신규 데이터센터들이 서서히 공급될 예정”이라며 “현재도 데이터센터 임차 수요가 공급을 못 따라가고 있는 실정이라, AI 데이터센터를 위한 정부 지원이 빠르게 뒷받침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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