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선 일본 금리 인상에 따른 ‘엔 캐리 트레이드’(엔화를 낮은 금리로 빌려 해외자산에 투자) 청산 여파에 ETF 자산가치 하락이 환차익을 상쇄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국 펀더멘털이 지난해 대비 견조한 점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엔화 노출형 ETF의 수익률이 개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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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액티브(H)’ ETF도 8885원에 마감해 전년 말(9040원) 대비 1.71% 내렸다.
이들 ETF는 엔화를 통해 미국 국채와 주식 등 금융자산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자산 가치 상승과 더불어 노출 통화인 엔화의 가치 상승 시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
일본의 금리 인상이 전망되면서 엔화 노출형 ETF의 수익률이 제고될지 시장의 관심이 커진다. 일본 중앙은행(BOJ)은 오는 24일 금융정책결정회의(금정위)에서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는데, 금리 인상 시 엔화 가치가 상승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어서다.
일각에선 일본의 금리 인상으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따라 금융자산 매도 압력 확대로 ETF 자산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지만, 업계에선 변동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8월 일본 기준금리 인상 국면에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발생했는데, 당시 상대적으로 미국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컸던 상황이라 타격이 컸다”며 “현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정책 기대감과 상대적으로 견조한 경기 여건을 보여주고 있어 금융 시장의 단기 저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결국 엔화 노출 ETF 가격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매크로(거시경제) 요인으로 일본 금리 상승 및 미국 금리 하락 기대감이 높기 때문에 미국 국채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가격 상승, 상대적으로 경기 여건 개선에 따른 미국 주식 가격 상승 기대를 바탕으로 엔화 노출 상품을 선택하는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