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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부부 삼현자’(Three Wise Labubu) 시리즈의 목재 인형 3점 세트가 51만위안(약 9700만원)에 낙찰된 것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불과 한 달여 만에 가격이 2배 이상 올라서다. 120세트 한정판인 이 작품은 2023년 소더비 홍콩 온라인 경매에서 유찰된 바 있으나, 올해 5월 같은 경매에선 20만 3200홍콩달러(약 3600만원)에 팔렸다. 당시 최저 낙찰 추정가를 300% 초과한 금액, 즉 4배 가격에 팔린 것이어서 큰 화제를 불러모았다.
이번 경매는 라부부만 취급한 첫 전문 경매여서 큰 주목을 받았다. 현장에 200여명이 몰렸고, 온라인으로도 수십만명이 시청했다. 웨이보에서는 관련 해시태그가 450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옥션 창립자인 자오쉬는 “1000명 이상이 입찰에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25%는 대만,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중국 이외 지역의 입찰자였다”고 말했다.
실례로 메디콤 토이의 베어브릭의 경우 2001년 출시 후 2019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칼 라거펠트 협업작이 역대 최고가인 3만달러(약 4100만원)에 낙찰됐는데 20년 가까이 걸렸다.
자오쉬 창립자는 “베어브릭은 회사가 디자인한 상품이지만, 라부부는 개별 아티스트의 창작물”이라며 “작가의 원화도 경매에 나오는 만큼 라부부는 상품보다 예술에 가깝다”고 추켜세웠다.
중국 상하이 소재 컬렉터이자 T&아트콘 컬렉션 토이 아트페어 창립자인 지앙슈양도 “라부부는 해외에서 훨씬 큰 팬층을 보유하고 있으며, 합리적인 원가로 신규 컬렉터들의 진입 장벽을 낮춘다”고 거들었다. 그는 다만 “과열 양상이 심해 언젠가는 거품이 꺼질 것”이라며 “앞으로는 투자가 아닌 취향 위주로 구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